LCD 3분기 누적 영업적자 1조 넘어 사상 최대 경신
중국 쑤저우 신공장 건설도 주춤
4분기 수요 감소세 줄어든 게 그나마 위안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 규모로는 역대 최고다.

  ◆ LCD 3분기 누적 영업적자 1조 넘어 사상 최대 경신

  24일 삼성전자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 사업부문은 올 3분기 9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올 들어 총 53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대만 등 주요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은 중소형 패널을 담당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실적을 더한 결과라는 점이다.

  SMD는 3분기까지 5440억원(추정)의 누적 영업이익을 냈다.

  SMD 실적을 삼성전자 실적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SMD 설립 당시부터 연결회계기준에 SMD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CD 실적의 상당 부분을 SMD가 보전해줬다는 것이다.

  SMD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삼성전자 LCD 단독 실적은 크게 나빠진다. 올 1분기 38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33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에는 기업설명회(IR)에서 밝힌 내용을 감안하면 353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만 1조740억원(추정)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문의 역대 적자폭 중 최대 규모다. '치킨게임'에 업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심하게 타는 반도체 부문보다도 나쁜 실적이다.

  ◆ 중국 쑤저우 신공장 건설도 주춤

  삼성전자는 2013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공사 중인 중국 쑤저우 7.5세대 공장 건설도 완공 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공장 설립 당시 당초 이재용 사장까지 나서며 중국 정부에 조기 착공허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 LCD 업황이 나빠지며 공사 진척도를 늦추며 착공시기를 미루려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LCD 산업 업황이 너무 나빠 다른 용도로 변경까지 고민했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공장을 당초 7.5세대에서 8세대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미 한국 지식경제부에서는 변경허가가 난 상태로 중국 측과는 협의 중이다.

  23일에는 삼성전자 LCD 투자를 담당하는 중국 고위 관리단이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총괄 사장을 방문해 공장 건설 일정 등 투자계획 조정 등에 관해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서는 현지 지연되고 있는 쑤저우 생산라인 투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선 세대로 바꾸는 것이라 중국 측과 라인 변경 협의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4분기 수요 감소세 줄어든 게 그나마 위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근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주춤한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월 240달러를 기록했던 40~42인치 패널가격은 10월 들어 206달러로 떨어졌지만 11월에도 같은 가격을 유지하며 하락세가 멈췄다.

  관련업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TV수요가 살아나고 북미 크리스마스 등 연말 수요가 겹치면 패널 가격이 반등할 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올해 내내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삼성전자는 물론 LG디스플레이도 4분기에는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공장 가동률도 상반기 90%에서 3분기에는 80%로 떨어졌지만 4분기 들어서는 다시 90%대를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금융위기로 TV수요가 감소한 이상 중대형 패널위주의 LCD 사업은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기 전에는 당분간 현 상황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