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철강 생산과 무역을 분석해 본다

한·중·일, 철강 생산과 무역을 분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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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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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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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세계철강협회가 발표한 2011년 전 세계 조강생산량은 15억2,700만톤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연중 계속됐던 세계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수준의 생산량 증가를 달성했음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중·일 3국의 생산량은 8억7,160만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무려 57.1%를 차지함으로써 2010년의 56.5%에서 또다시 0.6%p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6억9,550만톤으로 8.9% 증가해 여전히 세계 철강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우리나라도 16.2% 증가한 6,850만톤을 생산했다. 일본은 전년 대비 1.8%, 200만톤 감소한 1억760만톤을 기록했다. 연초 대지진과 원전사고 등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예상밖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한편, 한·중·일 3국의 철강무역을 살펴보면 중국이 수출 4,888만톤, 수입 1,558만톤으로 3,330만톤의 순수출을 기록했다. 일본은 각각 4,157만톤, 824만톤으로 순수출은 중국보다도 다소 많은 3,333만톤이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2,910만톤, 수입 2,312만톤으로 순수출은 훨씬 작은 598만톤에 그쳤다. 생산량 대비 순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이 무려 31.0%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우리가 8.7%, 중국은 4.8%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로부터 크게 2가지를 분석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그야말로 한·중·일 동북아 3국이 세계 철강산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세계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의 주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과 일본의 순수출량은 무려 6,663만톤으로 이들이 세계 철강시장에 쏟아낸 물량이 곧바로 공급과잉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은 생산량의 무려 40% 가까이를 수출하면서 수입은 7%대에 그치고 있어 순수출이 오히려 중국을 초과하고 있다. 세계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철강업계의 수익성 저하에 대해 좀 더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최근 일본은 H형강의 수입이 증가하자 이를 우려하는 언론보도나 업계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수입에 민감한 그들의 모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두 번째는 우리의 수출입 규모가 너무 크다는 사실이다. 수출이 생산량 대비 무려 42.5%에 달하고 있는데 그 주된 원인이 바로 엄청난 수입(생산량 대비 33.8%)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수입 대상국 역시 중국(1,019만톤, 44.1%)과 일본(897만톤, 38.8%)에 집중돼 있어 이들 2개 국가에서 수입한 양은 2,007만톤으로 전체의 86.8%에 달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국내 시장을 내주고 우리는 수출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루속히 수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우리나라 철강시장의 전반적인 안정, 그리고 업체들의 수출확대라는 힘든 노력을 줄일 수 있는 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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