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3천만톤 시대를 맞으면서

철스크랩 3천만톤 시대를 맞으면서

  • 철강
  • 승인 2012.02.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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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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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는 철강재 총수요 8천만톤, 조강 생산 6천만톤 돌파와 더불어 철스크랩 3천만톤 시대를 시작했다.

  철스크랩은 철광석과 더불어 주요 철원(鐵源)으로서, 철광석 생산이 미미한 우리나라로서는 자체 공급 가능한 철스크랩의 중요성이 일찌감치 인정받아 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철스크랩이 또 다른 의미에서 더욱 중요한 철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 그리고 탄소세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는 모든 산업에서 이산화탄소가 곧바로 원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철강(鐵鋼)산업의 경우에는 더욱 영향력이 커질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철광석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절대적으로 작은 철스크랩은 우리에게 있어 더욱 중요한 자원이 아닐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철광석에서 철을 생산하려면 산소를 환원하는 공정이 필수적이다. 이때 이산화탄소 발생이 불가피하며 쇳물 1톤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2.18톤에 달한다. 그러나 철스크랩을 사용할 때는 환원공정이 필요 없어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렇듯 중요한 자원이자 철원인 철스크랩 사용량은 우리나라의 조강, 특히 전기로강 생산 확대와 더불어 꾸준히 증가해 왔다. 우리나라의 철스크랩 소비량은 1991년 1천만톤, 1997년 2천만톤을 넘어선 바 있으며 이제 15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공급량 3,105만톤, 소비량 3,076만톤으로 3천만톤 시대에 진입했다.

  산업화 기간이 짧은 우리나라 여건상 국내 발생량은 철강사들의 자가 발생량을 합치더라도 전체 소비량의 70%대(자급률)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철스크랩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역시 상당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자급률의 높고 낮음이 철스크랩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75%에 이르는 국내산 철스크랩의 효율적인 수집과 유통, 활용이 철스크랩산업의 경쟁력의 중요 요인들이다.

  이런 중요한 철스랩산업은 공급자 측인 철스크랩업체들과 수요자 측인 전기로제강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철스크랩업계의 중심 단체는 한국철강자원협회요, 전기로제강사들은 한국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철스크랩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철강자원협회 7대 집행부의 이태호 회장에 이어 동진자원 정은영 대표가 제8대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됐다. 철강자원협회는 지난 2009년 이태호 회장 이후로 많은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다. 철스크랩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와 혁신이 변함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새로운 집행부의 헌신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손뼉도 소리가 나려면 마주쳐야 한다. 수요 측인 철스크랩위원회, 나아가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과 문제 해결을 통한 국내 철스크랩산업의 진정한 경쟁력 제고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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