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올해 국내 생산량 30~50% 감소 예정
해외 생산량 늘어날수록 냉연사들은 적자 커져
냉연 제조업체들이 가전사에 공급하고 있는 아연도금강판이나 컬러강판 등 판재류 제품들의 물량을 놓고 최근 고민이 늘고 있다.
가전사들이 국내에서 생산량을 줄이고 금형을 해외로 이주시킴에 따라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해외 공급가격과 국내 공급가격의 차가 커서 수익성 문제 심각하기 때문이다.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경우 LG는 국내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지만, 삼성은 올해 2011년 대비 30% 정도 줄어든다.
영상가전 쪽은 더욱 심각하다. 각 가전사들은 올해 디스플레이 부문 국내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50%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줄어든 생산량은 모두 해외에서 충당될 계획.
가전사들이 국내 사업계획을 줄임에 따라 냉연 제조업체들도 가전사의 해외 생산에 맞춰 공급을 해야 하는데 수출 가격이 국내 가격에 비해 톤당 100달러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해외 로컬 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 가격이 낮은 것은 물론, 수요도 빼앗기고 있다. 이미 중국 삼성도 바오산 제품을 쓰고 있고, LG 역시 허성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냉연 제조업체 입장에선 가전사들이 해외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수요도 빼앗기고,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어 가전 공급 물량 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한 냉연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 수출로 나가는 물량들은 국내 가격과 톤당 100달러 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전부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가전사들이 점점 해외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공급 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