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재 시장 점유율, 너무 높다

수입재 시장 점유율, 너무 높다

  • 철강
  • 승인 2012.04.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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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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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철강 시장 상황을 보면 과거와 다른 많은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그중에 하나가 열연강판, 후판 등 상공정 제품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종전에 이들 제품은 거의 경쟁이 존재하지 않았고 가격 결정이 원가와 국제가격 정도만 참고해 일방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익성은 가장 높은 제품들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열연강판, 후판이 가장 어려운 제품들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이들 제품은 수요가들로부터 가격 인하 압력이 가장 거셀 뿐만 아니라 수입도 대량으로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올해 품목별 수입량을 보면 전체 350만톤의 수입 중 1위가 열연강판으로 90만톤, 2위가 후판으로 72만톤이 수입됐다. 오직 2개 품목의 수입량이 162만톤으로 전체 수입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이어 수입량은 뚝 떨어져 형강 28만톤, 선재 27만톤, 아연도금강판 16만톤의 순이었다.

  열연강판의 내수(명목소비)는 지난해 3,287만톤 정도였고 수입은 527만톤이었다. 수입재가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0%로 비교적 높지 않았다. 하지만, 열연강판의 시장특성상 차공정용을 제외한 상품 기준으로 본다면 이 비율은 거의 30%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판은 더욱 심각하다. 후판의 지난해 내수 규모는 1,250만톤까지 커졌다. 하지만, 수입 역시 458만톤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수입재가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7%에 이르고 있다. 여타 주요 품목들의 2011년 수입재 내수 시장 점유율을 보면 선재 49.8%, 형강 31.6%, 아연도금강판 25.6%, 강관 22.4%, 냉연강판 19.3%, 철근 5.4%로 조사되고 있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선 선재, 후판, 열연강판, 형강의 경우 이미 수입재가 시장에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국내 철강시장에서 수입재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사실이다. 7억톤의 중국은 불과 1,500만톤, 7천만톤 수준의 일본도 600만톤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우리는 6천만톤 정도에 2,300만톤으로 너무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이제 주력 품목들에서도 수요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판매를 하기 어렵고 나아가 수입재에 시장을 더욱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철강사들은 이제 과거와 같은 방식의 판매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철강재는 단순히 가격만으로 구매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에 좀 더 치밀하고 헌신적인 수요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도 절실히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특히 현재 수요가와의 갈등이 가장 크게 표출되고 있는 후판과 철근 시장의 경우, 그런 새로운 변화가 가장 먼저 필요한 품목들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수요가들도 더 합리적이고 미래를 내다본 구매결정이 절실히 요구된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진실, 다시 말해 국산 철강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일어날 일들을 무시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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