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간산(走馬看山)식 기업유치는 버려라!

주마간산(走馬看山)식 기업유치는 버려라!

  • 철강
  • 승인 2012.04.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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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권영석 yskw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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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석 기자
  요즘 국내 아연 업계에는 그야말로 전기로 제강분진 재활용 프로젝트 ‘붐(Boom)’이 일고 있다.

  초도 제품(조산화아연) 생산을 앞둔 징콕스코리아를 비롯해 후발주자로 떠오른 글로벌스틸더스트(Global Steel Dust, GSD), 인허가 승인 계류 중인 한국R&M(구 한국아연), 기존 제강분진 재활용업체인 동산에스엔알 등 여러 업체가 시장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말 정부와 한국철강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공리에 준공한 ‘징콕스코리아’. 사실 이때만 해도 징콕스코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제강분진 재생업체들의 진입은 그 누구도 예상키 어려웠다.

  각 제강사들로부터 나오는 제강분진 확보, 고려아연의 자금적 지원을 통한 탄탄한 시나리오 등을 고려했을 때 징콕스코리아가 고전을 겪을 것이라고 그 누가 알았을까.

  단순히 설비적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징콕스코리아의 조산화아연 납품을 염두에 두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경쟁 기업들은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업계 발전을 이끌 것이며, 자금의 경쟁력이든 설비의 경쟁력이든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춰 제강분진 재활용 업계를 만들어 낼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주마간산(走馬看山)식의 기업유치는 무언가 씁쓸함을 남긴다.

  지식경제부나 코트라의 투자전담기관인 인베스트 코리아는 적극적으로 해외기업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으면서도 징콕스코리아와 제강사 양측 간에 이뤄진 ‘선(先) 계약’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의 실효성 있는 지원은 뒷전이고 ‘우선 유치하고 보자’라는 빗나간 정책 기조가 만연된 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든다.

  2009년 4월 징콕스코리아는 1단계와 2단계를 통틀어 연간 약 40만톤의 제강분진을 제강사들로부터 무상으로 처리한다는 ‘제강분진 재활용사업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현실적 상황을 고려했다면 경쟁업체 진입 시 제강분진을 앞으로 누구에게·얼마나·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역시 제강사 측과 사전에 논의했어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강분진 재활용 프로젝트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할 뿐 어떠한 구체적 해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 해답을 쥐고있는 제강사 역시 “먼저 준공하고 성공적으로 설비 테스트를 마친 기업에 우선 조달한다”라는 태도다.

  정부나 전기로 제강사 모두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업계 전체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할 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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