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업계는 국내 시황 침체에 더해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힘을 못 내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셈인데, 현재로서는 올 하반기에 희망을 거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상 3월, 늦어도 4월부터는 선재 시장의 거래량이 늘면서 1년 중 가장 활기를 보이는데 올해는 한창 판매 피크를 올릴 시즌이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거래량이 예전같지 않다. 건설, 조선,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 시황이 좋지 않은데다가 대내외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물론 지난해의 경우 가격인상 등 특수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올해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으나 지난해 가격인상 여파로 인한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많이 침체돼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더군다나 업체별, 품목별, 내수수출비중 등에 따른 체감하는 차이가 커 시장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하다.
가장 양호하다는 자동차용 선재 가공제품 부분은 자동차산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 및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수입산으로 인해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건설용 선재 가공제품은 이미 건설시황 악화 및 거래처 부실 우려로 인해 얼어붙은 지 오래됐으며, 아직 개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조선, 가전용 선재 가공제품도 수요산업 업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향을 받아 힘을 잃고 있다.
현재로서는 상반기는 큰 회복 움직임 없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에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