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후판 재고는 54만톤 가량...현재는 더 많을 것...
건설 및 조선 업계의 수요 부진으로 후판 시장의 악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산 후판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의 불경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29일 중국의 후판 내수 가격은 4달러가량 하락해 상하이 539달러, 광저우 568달러, 베이징 5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내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 가격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산 후판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국내로 수입되는 후판가격은 또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후판의 재고 역시 넘치는 것은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후판 재고는 54만톤 정도다. 지난 5월 이후 국내에 큰 수요가 없었던 점을 미뤄볼 때 현재 재고는 58만~60만톤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장마철로 인한 수요 부진과 휴가철 등을 감안해 볼 때 공장을 멈추지 않는 한 재고의 꾸준한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2012년 철강시장은 ‘상저하고’를 예측하는 의견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수입재의 가격 하락, 국내산 재고량의 증가와 같은 상황들이 계속된다면 후판시장을 비롯한 철강시장 전체가 ‘상저하저’의 결과에 허덕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넘치는 상황에서도 공장을 돌릴 수밖에 없기에 물량 과잉 공급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말하면서 “이제 건설이나 조선 업계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가라앉는 배에 숨죽이고 앉아있는 격이지만 다른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