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Q-Wire 업계, 이제 도움받을 때

CHQ-Wire 업계, 이제 도움받을 때

  • 철강
  • 승인 2012.07.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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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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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종혁 기자
  자동차부품용 소재를 생산 및 판매하는 국내 냉간압조용강선(CHQ-Wire) 업체들은 2011년 하반기 이후부터 공급과잉에 따른 과열경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상반기 들어 더욱 과열되고 있다. 자동차산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시황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냉간압조용강선 시장은 공급과잉이 아니었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 수급불안 우려도 발생했다. 실제 2011년 상반기 일본 대지진 사태 당시 냉간압조용강선 업계의 소재 조달이 원활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곧바로 자동차부품업체의 생산 차질 우려로 번졌다.

  자동차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 주력 산업인 자동차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이에 정부까지 나서 수급안정 노력을 기울였고, 냉간압조용강선 업계도 업계와 정부의 뜻을 받아들여 수출을 줄이고 내수공급을 확대하는데 뜻을 모았다. 국내 산업을 우선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장기적인 수출 타격의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이후 사태는 마무리됐고, 이와 동시에 국내 수요산업의 원자재 수급 안정 차원에서 냉간압조용강선 업계의 설비증설은 계속 진행됐다.

  위 업체들의 설비증설이 완료된 후 2011년 하반기부터 시장상황은 급변했다.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요는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업체별로 10% 이상 확대된 설비증설 때문에 공급과잉이 된 것이다.

  수출로 이를 타개하려고 해도 대지진 당시 국내 산업 보호 차원에서 수출량을 줄였던 전력이 그대로 냉간압조용강선 업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냉간압조용업계는 부족했던 시기와 넘치는 시기를 거쳐 적정 수준의 중심을 찾아가는 힘든 과정에 있다.

   그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업계 전체가 무너지면 국내 연관 산업도 모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간 냉간압조용강선 업계가 수요가와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희생을 했다면 이제는 소재 공급사와 수요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됐다. 산업은 어느 한 쪽의 희생으로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같이 힘이 될 때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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