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다는 데요?”

“다들 좋다는 데요?”

  • 철강
  • 승인 2012.07.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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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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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종헌 기자
  요즘 취재처를 다니다 보면 “여러 곳을 많이 방문하니 잘 알 것 같은데 다른 곳은 좀 어떻다고 합니까?” 라고 묻는다. 대답을 꺼내기도 전에 “그렇죠,  좋은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하죠?”라고 앞서 말한다.

  최근 내수시장 철강경기를 보는 단상인 것 같다. 업체를 돌아다녀 보면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 표정이 굳어 있다.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철강경기를 보는 기준은 유통시장의 자금 상황이다. 영업사원들이나 유통에서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돈을 떼이지 않고 받을까 하는 걱정부터 하다 보니 판매는 갈수록 줄고 시장은 더욱더 경색되고 있다.

  철강업체들도 하반기로 갈수록 경영계획을 수정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철강 수요산업 경기 역시 예상보다 하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6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철강성공전략회의’에서도 밝혀졌듯이 앞으로 전개될 철강경기를 짚어내는 신호라면 우선 원료 가격 동향이다. 철광석(100~120달러)과 원료탄(190달러)은 각각 톤당 20~30달러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빌릿 등 철강 반제품의 7월 오퍼가격은 톤당 580~6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9월까지 국제 열연강판(HR) 가격도 톤당 80~100달러 하락한 530~550달러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철강재 재고 흐름 또한 다음 분기 철강경기를 짚어낼 수 있는 변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 철강재 재고는 지난  3월 1,900만톤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열연강판, 냉연강판, 도금강판 등 일본의 박판 3품 재고는 여전히 400만톤을 웃도는 상황이다 보니 일본 내수시장 경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5월 국내 철강재 재고도 450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걱정이다. 하반기 철강경기를 미리 짐작케 한다.

  기관들도 앞다퉈 하반기 하향 수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생산업체들도 이미 하반기 경영계획을 수정  해 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실물경기 회복시점은 오는 9월이 아니라 내년 3월 이후라는 시각들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바닥경기에 목을 매고 있는 중소규모 실수요자 및 유통·가공업체들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걸맞는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것이 최선책이 될 것이란 판단된다.

  계절적인 비수기와 함께 바닥을 헤매는 철강경기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한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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