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격 추락이 지속됐던 국내 H형강 시장에서 가격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동반 추락했던 철스크랩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최근 전반적으로 횡보하고 있다. 포스코 P&S,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특별구매에 한해 톤당 1만원이 인상된 상황이다. 남부지역 제강사 구매가격(평균가)은 중량A 톤당 42만5,000원, 경량B 36만5,000원, 경량A 39만5,000원, 생철은 톤당 44만5,000원으로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달 넷째주 일본산 H2 철스크랩 가격은 소폭 인상됐고, 미국산 HMS No.1 철스크랩 가격도 미국 내수평균가는 톤당 310달러, 수출오퍼가는 C&F기준 톤당 410~420달러로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측면에서 제강사들이 H형강 가격 할인 축소가 가능할 전망이지만 관건은 역시 하반기 수요부진 탈출이다.
제강사들이 그동안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에도 꾸준히 할인 폭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철스크랩 가격의 동반하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분기 봉형강류 생산량이 1분기에 비해 8% 증가했고, 판매량도 12.7%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 역시 10.4% 증가했다. 이는 수요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아닌 철스크랩 가격 하락을 포함, 1분기 대비 나아진 시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요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H형강 가격은 원가상승에도 가격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