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내수 경기 불황이 주원인
TV 외 시청 수단도 증가해
가전사들의 런던 올림픽 특수 수요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런던 올림픽 기간을 전후한 TV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주요 TV 업체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그러나 올해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내수 경기 불황으로 양대 글로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소비심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TV 가격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주목할만한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대형 평판TV는 가격 대중화 이후 몇 번의 올림픽과 월드컵을 거치면서 이미 대부분 교체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인 TV 교체 주기는 평균 7~8년에 달한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40인치 대형 TV의 가격은 100만원 이하로 내려온지 오래다. 46~7인치대 제품도 100만원 중반대면 충분히 구매 가능하다.
이는 올해 상반기 이른바 통큰TV 열풍이 가격인하를 주도했다. 스마트와 3D 기능을 뺀 실속형 TV에 대한 수요가 이미 충족됐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TV 이외 올림픽을 시청할 수 있는 각종 수단들이 많아지면서 TV 수요 증가를 이끌지 못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TV업계가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며 “차라리 전통적인 성수기인 가을 혼수 시즌이 더 기대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