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문제 이제부터가 진짜다”

“전력수급 문제 이제부터가 진짜다”

  • 철강
  • 승인 2012.08.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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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간언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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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간언 기자

  지난주 폭우로 인해 한 달간 지속됐던 무더위가 한 풀 꺾인 듯하다. 전력사용 급증으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위기에 초긴장 상태였던 정부와 국내 산업 전반이 일단 한 숨을 돌린 상태이다. 당분간 예비전력 확보를 위한 기업의 부하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전력수요가 많은 철강‧비철 업계는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한 정부의 지침에 따라 부하조정을 시행했다. 상당수 업체들이 전력 인센티브제를 통해 전력수요를 줄였으며, 전기 사용량이 특히 많은 업체들은 예고부하조정을 시행했다. 

  이에 예고부하조정을 시행한 업체들은 조업 시간이 줄어든 만큼 생산을 줄였으며, 상당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설비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고, 기존 계획대로 생산을 끌어올릴 수 없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경제 성장률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전력수급 문제가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 된 것이다.

  물론 정부에서 킬로와트당 일정 금액을 보상하기로 했지만, 24시간 가동 체제인 공장을 멈추는 것 자체가 보상만으로 채울 수 없을 만큼 큰 손실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 정부가 전력수급 문제를 대비하고 보완하는 방식을 볼 때, 내년 여름에도 업계는 올해와 같은 악재를 다시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마저 크게 올라, 업계는 제조원가 상승을 그대로 감내해야만 하는 지경이다. 연말에 한 차례 더 전기 요금 인상이 있을 계획이어서 업계는 정부에 전기요금 인상을 미뤄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의 부채가 많다는 이유로 업계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 한 대형아연생산업체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에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증설을 검토 중에 있다. 예고부하조정과 블랙아웃 위기, 전기요금 상승 등을 더 이상 정부 정책에 맡길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이는 업체 스스로가 자구책을 찾지 않으면, 이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업계는 전력수급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내년 여름철 전력수급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 전력효율을 높일 수 방안을 연구하는 동시에, 업계의 중론을 모아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전력수급 문제에서 한 숨을 돌린 이제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여야만 더 큰 손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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