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M&A, ‘치킨게임’ 대비한 ‘重무장’

철강업계 M&A, ‘치킨게임’ 대비한 ‘重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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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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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기락 kr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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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락 기자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일본 최대 철강업체 신닛데츠(NSC)와 현지 3위 업체였던 스미토모금속공업이 ‘신닛데츠스미킨(新日鐵住金, Nippon Steel & Sumitomo Metal)’으로 합병하며 조강생산 세계 2위의 철강업체로 부상했다. 두 회사의 조강 생산량 합계는 지난해 기준 4,610만톤으로 세계 철강업계에 또 다른 ‘공룡 철강회사’가 등장한 것.

  현재 글로벌 철강 시장은 다른 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도 불사하는 이른 바 ‘치킨 게임’이 전개되고 있다.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들 두 업체의 합병은 살아남고자 자국 업체끼리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는 모양새이다.

  비슷한 기간 우리나라의 포스코도 호주의 철강업체 아리움(Arrium, 舊 One steel사)의 재인수를 추진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인수를 추진하려다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중단했던 포스코는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기업 ‘노블그룹’, 국내 최대 자산운용기관 ‘국민연금’, 국내 유일의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공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단 포스코의 제안서를 아리움 이사회에서 거절했지만, 업계에서는 ‘철강 시황이 회복될 때’와 ‘아리움 부속 광산업체 인수로 원료 자급률을 높일 경우’라는 단서를 달고 이 같은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석 연휴 기간 있었던 철강 업체들의 몸집 불리기 시도는 전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중무장하고 있는 전사를 지켜보는 듯한 숙연함마저 느끼게 했다.

  이는 경기침체 여파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감산에 따른 가격 정상화 분위기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이제는 경쟁 업체가 완전히 주저앉을 때까지 어떻게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업체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까닭이다.

  글로벌 철강 시장은 국가 간 경쟁으로도 격화되고 있다. 선진국, 후진국을 가릴 것 없이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자 법인세 인하, 보조금 지금, 환율 조정 등 정부가 각종 지원 정책을 동원하고 있는 것.

  대부분의 산업재 품목이 그렇듯 철강 수요도 언젠가 저점을 찍은 이후 상향 곡선을 타고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결국 ‘어떤 방법으로 살아남을 것인지’는 철강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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