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선재 업계가 재고 소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수요 업체들의 연이은 파업 탓에 판매량 확대에 애를 먹었던 선재 업계는 4분기에 들어서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늘어나는 재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한 경강선재업체 관계자는 “9월 이후에도 건설과 자동차 등 수요 산업이 판매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업체들마다 재고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또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주문과 상관없이 제품 생산을 지속한 것도 재고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4분기 선재 업체들의 경영 전략은 재고 소진과 수요 업체의 확보가 중점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내수 판매를 위한 공장 주문을 줄이되 가동률 유지를 위해 수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업체들의 경영 전략이 내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수요 업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으로 번져 업체간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이제는 판매 확대를 위한 경영 전략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다수 업체들이 4분기 재고소진, 수요 업체 발굴, 미수금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