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소통으로 상생 해법 찾다

철강업계, 소통으로 상생 해법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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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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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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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영 기자
  지난 11월 14일 열린 ‘제8회 보통강전기로 세미나’는 철강업계가 소통을 통해 상생 해법을 찾을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였다.

  지금까지 개최된 세미나는 주제를 설명하는 데 그친 자리였다면 이번 행사는 달랐다. 한·중 양국의 공존 방안을 이전보다 심도 있게 모색했으며 수입업계를 대표하는 토론자를 선정해 닫혔던 소통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이날 중국 측 발표자였던 마이스틸 자량췬 부사장은 다소 민감한 질문 공세에도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지 않고 중국 철강업계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특히 한국 봉형강 유통시장에서 문제 되고 있는 중국산 불량 강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제강사와 수입업계 역시 서로 자신만의 입장을 고수하며 비난한 것이 아니라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수입업계 대표로 참여한 한국수입철강협의회 최현석 회장은 일부 편법수입이나 품질 등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는 수입업계에서도 이미 철근 적정 수입량을 공지해 스스로 제한을 두고 있고 품질 문제 역시 중국 제조업체에 공문으로 항의하거나 소송을 하는 등 오랜 시간 고민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업계에 대한 제강사의 부정적인 시각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제강사 측 대표로 참여한 현대제철 윤덕화 이사도 현재 공급 과잉 원인은 제강사들이 수요 예상을 지나치게 낙관해 발생한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리한 감산이나 낮은 단가로 경쟁할 업체가 없을 것이며 제조업체별로 원가절감 또는 수요 규모에 맞게끔 설비를 축소하는 자구책이 조만간 나오리라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소통의 힘을 확인한 이상 한·중 철강업계, 그리고 국내 제강사와 수입업계 간의 치킨게임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기엔 이르다. 보전협 세미나가 9회, 10회로 이어질 때마다 철강업계가 상생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넘어 상생을 확인하는 자리로 발전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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