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됐든 포스코 흔들지 말아라”

“누가 됐든 포스코 흔들지 말아라”

  • 철강
  • 승인 2012.12.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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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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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환 기자
  제18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제계에서 대선의 향방에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기업 중의 하나가 바로 포스코다. 예전부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진에 대한 외압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 이후에도 포스코에 대한 정치적 외압이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또 한 번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지금까지 포스코 회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때마다 정권 실세의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포스코라는 기업이 이제는 더는 국가가 소유한 공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10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정부지분을 매각하여 민영화된 기업이다. 특정한 대주주가 경영권을 휘두르지 않고 전문경영인으로 운영하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 한 지 벌써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럼에도, 포스코에는 공기업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제철보국’의 정신으로 설립된 포스코이기에 민영화 이후 아직도 많은 사람이 포스코를 공기업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열렸던 철강산업발전포럼에서 정부 출연기관의 박사급 연구위원은 “공기업인 포스코가…”라는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스스럼없이 얘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그동안 주인 없는 민영화의 성공모델로 주목받아 왔다.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이화여대 서윤석 교수는 “시스템적으로 포스코는 CEO 선임과 승계 프로그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정권 때마다 불거지는 정부의 개입 의혹은 어찌 된 일인가?

  민영화 이후에도 매출 및 영업이익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우뚝 선 포스코는 포브스 선정 세계 151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경제를 이끄는 제조산업에 품질 좋은 ‘산업의 쌀’ 철강 제품을 제공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주력산업이 세계를 석권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그런 포스코가 이번에도 정권 외압으로 흔들린다면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오는 13일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타개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고인은 “포스코가 국가 산업동력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 더 크게 성장해서 세계 최강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에 묻혔다. 고인의 유언대로 포스코가 세계 최강이 되려면 먼저 정권에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누가 됐든 포스코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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