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업계, 전문성을 키워라”

“냉연업계, 전문성을 키워라”

  • 철강
  • 승인 2012.12.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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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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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호 기자
  최근 철강 산업을 비롯해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냉연 업계에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설비를 경쟁적으로 늘리기만 하고 공급과잉에도 “감산은 없다”를 외쳐오던 냉연 업계에서 현대하이스코가 컬러강판 감산을 선언한 것이다.

  현대하이스코 감산은 결국 불황에서 살아남으려면 각 업체들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그동안 컬러강판 부문에서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서도 구색 맞추기식 생산을 해왔다. 자동차강판에서 워낙 큰 수익을 올리다 보니 컬러강판 수익성은 하이스코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철강 산업의 시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하이스코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품목들에 대한 정리 순서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하이스코의 컬러강판 부문은 다른 업체들보다 수익성 면에서 취약한 구조로 되어 있다. 대부분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이 EPS패널용 컬러강판은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유니온스틸과 세아제강, 동부제철 등은 중국산 열연강판(HR)을 수입하고 있고 세일철강과 포스코강판 역시 미소둔강판과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제철 HR을 사용하면서 원가경쟁력이 떨어졌다. 또 유통 판매 비중도 높아 판매가격 역시 높지 않았다. 이형색채를 가진 컬러강판 판매가 없다는 점도 취약한 부분으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하이스코는 별다른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결국, 최근 불황에 적자가 심해지면서 지난해부터 지속된 감산을 확대했다.

  철강업체들에 감산 결정은 쉽지 않은 일이다. 판매 가격이 낮아도, 팔 곳이 없어도 감산은 하지 않는 것이 철강업계의 철칙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감산을 결정한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업계 내에서도 모범사례가 될 전망이다.

  컬러강판 업계는 올해도 내년에도 꾸준히 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어 전문성이 없다면 더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 돼 가고 있다. 유니온스틸이 대표적인 예다. 유니온스틸은 아예 컬러강판 전문업체 로 발돋움하고 있다. 철강 업계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서비스 정신과 소량 다품종 생산을 지향하는 체제를 갖추고 고객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결국, 현대하이스코든 유니온스틸이든 판매를 위한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지만, 전문성으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있다고 더 많이 판매하는 시기는 이제 끝났다. 경쟁력을 갖고 이길 수 있는 시장에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요, 불황을 극복하고 생존하는 방법이다.

  현대하이스코의 어렵지만 옳은 감산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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