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4개 철강사 요구, 1년 이내 조사 종료 전망
일본 韓 GI 최대 수입국...업계, "당황스러워"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이 13일(현지시간) 중국과 한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GI)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산성과 재무성은 일본제철, 고베제강 등 현지 4개 철강사가 4월 요청한 반덤핑 관세에 대해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은 건축, 가전,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 널리 사용되는 '용융 아연도금 강대 및 강판'이다. 조사는 1년 이내에 종료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이 조사를 통해 수출국 내수 가격 이하로 일본에 수출돼 산업 피해를 준다고 밝혀지면, 가격 차이를 좁히는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일본철강연맹은 성명을 통해 "일본 철강업계는 이번 조사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조사 대상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불공정 수입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고, 필요시 일본 정부와 추가적인 통상 대응책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재압연 업계에 큰 타격이 될 듯 보인다. 일본은 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최대 수입국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일본에 15만1,577톤의 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이 판매됐다. 이는 8만1,932톤 수출을 기록해 2위를 달성한 슬로베니아 수출 대비로도 2배에 가까운 수치다.
GI 수출에 있어 일본 의존도가 상당한 만큼, 국내 재압연 업계도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미주 시장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도 무역장벽 조짐이 나타나며 국내 재압연 업계의 유럽 수출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난다.
한편, 일본철강연맹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일반 철강재 수입량은 4년 연속 증가해 1997년 이후 처음으로 500만 톤을 넘어섰다. 일본제철은 "한국도 중국에서 철강재를 수입하고 있어, 남는 제품이 '연쇄적으로' 수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