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대우일렉 인수 효과는?

동부제철, 대우일렉 인수 효과는?

  • 철강
  • 승인 2013.01.0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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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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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I, 컬러강판 포함 냉연 제품 연간 7만~8만톤 고정 수요 생겨
가전용 고급 강판 기술력 향상 등 부가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
기존 가전사들과의 관계는 풀어야할 과제, 물량 모두 빠질 수도 있어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확정지음에 따라 동부제철이 받는 반사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부그룹 내에서는 동부제철과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인 동부하이텍, 발광다이오드 업체인 동부LED, 전자재료 부문의 동부CNI 등 전자부품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동부제철 역시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가전부문에서 고정 판매처가 생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 업체들에 비해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해진다.

  최근 가전사들이 국내 생산 공장을 대부분 해외로 옮기면서 국내에는 수요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현실이다. 이러한 와중에 동부제철은 냉연 판재류 제품만 연간 7만~8만톤 정도의 공급처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현재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포스코로부터 산세강판(PO), 용융아연도금강판(GI),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HGI) 등의 제품을 연간 4만톤 정도 구매하고 있다. 이중 3만톤 정도가 EGI다. 이밖에 컬러강판도 월 2,000~3,000톤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DK동신 등 일부 업체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국내에서 안정적인 가전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고정 수요처가 생긴다는 점에서 타 업체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될 전망이다. 

  다만 양문형 냉장고에 사용되는 고급 프린트강판 등 아직 동부제철이 생산하지 못하는 제품도 있다. 또한 포스코가 공급 중인 모든 강종을 동부제철 제품으로 적용이 가능한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동부제철의 가전용 고급 강판에 대한 기술력 향상 등 부가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존 가전사들과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기존 동부제철과 거래하던 가전사들이 동부제철과의 관계를 꺼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전사와 철강업체는 새 모델 개발 시 모델에 적용되는 제품들을 철강업체들과 같이 스펙 적용 등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동부제철에 기존 물량을 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동부제철은 가전용 컬러강판을 월 4,000~5,000톤 정도 판매하고 있는데 월 2,000~3,000톤의 물량 때문에 더 많은 물량을 놓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우일렉은 해외 공장의 경우 현지에서 직접 원자재를 조달하고 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결정한 만큼, 동부제철에서는 무조건 전량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너지 효과는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상존하고 있지만 최근 어려운 시기에 대형 고정 수요가를 얻은 동부제철은 이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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