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비, 철강업계의 望夫石?

가공비, 철강업계의 望夫石?

  • 철강
  • 승인 2013.01.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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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경익 ki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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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익 기자
  철강업계에서 숫자란 한결같이 변화하는 요소다. 매일같이 변동하는 환율, 매주 변화하는 오퍼가격, 시기 마다 모습을 바꾸는 제품가격 등이 있기에 철강업계 종사자들은 여타 다른 업종 관계자들보다 더 숫자에 민감하다.

  하지만 이런 철강업계에 변하는 않는 숫자가 가공비다. 벌써 20여 년간 제자리를 지키는 가공비는 마치 연인을 기다리다 돌이된 망부석처럼 여전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열연SS들의 가공비는 대개 시어 경우 톤당 1만~1만2,000원, 슬리터는 톤당 1만5,000원이다. 물론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충 이 범주에서 움직이고 있다. 열연SSC들은 가공비 인상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면서도 쉽사리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

  “시도는 해봤다”는 것이 SSC 관계자들의 설명.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전문 가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설비 가동률을 유지하고자 출혈 가공수주를 해왔기 때문에 가공비 인상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열연SSC 한 관계자들은 “현재 수요자들은 톤당 1만원을 넘어 몇천원 수준에서도 움직인다.  가격이 경쟁력인 지금에야 어쩔 수 없지만, 바닥 수준 가공비는 업체들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업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관계자가 가공비 인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곤 한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소비 위축이 두려워 쉽사리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가공비는 현재와 동떨어진 수준에 있는 만큼 현실화가 절실하다. 가공비 인상의 중심에는 수요자들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SC를 비롯한 가공업체들 사이에 ‘담합’이 아닌 ‘단결’이 이뤄진다면 가공비 인상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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