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뒷골목 기계 소리가 멈췄다

문래동 뒷골목 기계 소리가 멈췄다

  • 철강
  • 승인 2013.01.30 06:50
  • 댓글 0
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곽종헌 기자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문래동 뒷골목은 건설중장비와 자동차 밋션 등 기어류를 깎고 다듬는 기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가 어렵다고 했지만, 추가 잔업이 없을 뿐이지 그래도 기계 소리가 윙-윙 대는 등 일감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1년도 채 안 된 지난 28일 문래동 뒷골목 가공업체를 돌아보니 쥐죽은 듯 조용했다. 혹시 점심때가 아닌가 하고 시계를 잘못 봤나 싶어서 보니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1차 적인 경기 부진 신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통에 40여 년 이상 종사해온 한 업체 임원에 따르면 “철강경기가 제대로 돌아간다면 오전 11~12시 이곳 유통상가는 화물차 소리가 요란하고 바빠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특수강은 소재 특성상 다발 판매가 아닌 낱개 판매와 절단판매라는 제품 특성도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나 중소 소매상이나 일감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공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 시화공단 및 반월공단, 김포지역 소재 일부 철강 가공업체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한겨울 한파만큼이나 혹한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에서 철선, 잉카볼트, 전산볼트, 마봉강 생산 등 중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요즘은 2008년 수요 대비 60%가 줄어든 40% 정도의 일감으로 1일 5시간 정도만 공장을 가동한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세 중소기업들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고 있는데 최근 보증료가 종전 1% 미만에서 2.7% 조정돼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부가 올해 예산의 절반을 상반기에 쏟아 붇는 등 SOC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는 등 고강도 경기처방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희소식도 들린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이제는 더는 경기 탓,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눈치만 보지 말고 경기 살리기에 동참, 올해 설비투자 계획 등을 현실화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