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의 마음을 얻을 호기(好機)가 왔다

수요가의 마음을 얻을 호기(好機)가 왔다

  • 철강
  • 승인 2013.02.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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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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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금속 시장 분위기가 반전하고 있다. 실로 오랜만에 가격이 강세로 돌아서고 시장에서는 일부 품목의 재고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경기 확장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철강재 재고도 많이 감소했다. 물론 중국 PMI 연속 상승이 4개월로 마무리되고 최근에는 철강 재고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의 철강경기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바오산강철이 3월 가격을 선제로 인상 발표하는 등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가 강하고 철광석 가격의 강보합세, 춘절 전후로 재고 확보 움직임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기도 애초 예상보다 빠른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철강재 가격도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WSD 열연강판 가격 조사도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역시 장기간 상승에 따른 조정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모습들을 종합할 때, 세계 철강 경기는 상반기에는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중국 마이스틸 자량췬 부사장 역시 2013년 철강경기에 대해 상반기 상승, 하반기 하락을 예측했는데 비교적 정확한 예상이었음이 입증되고 있다.

  엊그제 CEO포럼을 가졌던 포스코 역시 올해 철강 시황을 아주 보수적으로 예측해 생산, 판매량을 각각 100만톤 정도 줄여 잡았으나 이를 다시 확대 수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보면 앞으로 당분간 국내외 철강 경기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다소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실로 오랜만에 긍정적인 소식이자 전망이다. 또한 이러한 시황 변화는 그동안 극도로 수세적인 상황에 있던 국내 철강사들의 마케팅 전략과 방식에도 다소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철강사들의 마케팅 전략이나 수요가들에 대한 대응이 과거 회복, 호황기와 같아서는 결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국내 철강시장의 근본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호조 국면이라고 해서 과거처럼 갑(甲)의 모습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일방적인 가격 인상이나 임의적 물량 제한이 반복된다면 수요가는 영원히 떠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3~4년 동안 국내 철강 유통시장에서 수입재는 고정 공급처로 탈바꿈했다. 적지 않은 유통업체와 수요가들이 수입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탓이다. 그런데 그들이 수입재를 선택한 이유가 품질 개선, 저가(低價)만은 아니었다. 그동안 구매자임에도 제대로 갑의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이 수입재로 구매처를 변경한 또 하나의 이유다.

  따라서 이번 철강 시황의 회복, 호황기는 국내 수요가들의 마음을 얻을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그야말로 국산 철강재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이번 기회에 명확히 인식시켜 준다면 다음에 다가올 불황기에서도 종전과 같은 저가 수입재의 증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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