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KAIST 김은준 교수 등 청암상 수상자 선정

포스코, KAIST 김은준 교수 등 청암상 수상자 선정

  • 철강
  • 승인 2013.0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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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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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과학상 김은준 KAIST 석좌교수…자폐증 원인 규명 등, 시냅스 단백질과 뇌질환의 관련성 연구 선도
청암교육상 윤병훈 양업고등학교 초대교장…학교부적응, 학습부진 학생에게 차별화된 인성교육 제시
청암봉사상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표… 무료급식소 운영, 노숙인의 선순환 자활 모델 구축
3월 27일 시상식 예정… 수상부문별 상금 각 2억원

  포스코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5일 ‘2013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김은준 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청암과학상), 윤병훈 양업고등학교 초대교장(청암교육상),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표(청암봉사상)를 각각 선정, 발표했다. 

  ‘포스코청암상’은 포스코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故 청암(靑巖) 박태준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념하고,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 인재 육성, 희생·봉사정신을 널리 확산시켜 건전하고 성숙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06년에 제정됐으며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다. 

 

▲ 김은준 교수
  청암과학상에 선정된 김은준(金恩俊, 49) 교수는 뇌과학 분야에서 최대 관심사인 신경세포의 시냅스(synapse: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부위) 생성 원리를 규명하고, 시냅스 단백질과 뇌신경 정신질환과의 관련성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과학자이다.

 

  김 교수는 ’05년 하버드대 연구원 시절 시냅스를 구성하는 특정 단백질 (PSD-95)을 최초로 발견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하였고, 그 뒤로도 20여 개의 시냅스 단백질을 추가로 발견해 뇌 과학분야 권위자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뇌 정신 질환의 원인으로 시냅스에 주목하여 질환 연관성이 높은 시냅스 단백질을 집중 연구해 ’11년 세계 최초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뇌의 신경 시냅스인 단백질( GIT1)이 부족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해에는 자폐증의 유전적 원인과 발병 원인을 규명해 약물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는 등, 뇌 질환 발병 원리 이해와 향후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네이처, 네이처 메디신,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지난 7년 동안 45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12년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으로 선임되는 등 향후 연구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민경찬(연세대 교수) 청암과학상 선정위원장은 “김은준 교수는 시냅스 생성 원리를 규명하고, 시냅스 단백질과 뇌신경 정신질환과의 관련성 연구를 선도하는 뇌 과학 분야의 선두 주자로 한국 과학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 윤병훈 교장
  청암교육상에 선정된 윤병훈(尹秉勳, 63) 양업고등학교 초대교장은 학교 부적응, 학습부진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들을 위해 ’97년 대안학교인 양업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설립 후 15년간 학교를 운영하며 주입식, 강압식이 아닌 ‘사랑과 배려, 소통과 기다림, 자율과 책임’의 차별화된 인성교육과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아 자율적으로 규칙을 정해 실천하는 상호신뢰의 학교를 이룩한 인성교육자이다.

 

  윤 초대교장은 책도, 교실도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담배를 뺏지 않고 오히려 컨테이너 박스로 흡연 터를 만들었고,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7년 만에 학생들 스스로 흡연터를 철거하고 흡연과 폭력 없는 학교를 달성했다.

  또한, “문제 학생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교사는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24시간 함께 생활, 지도하도록 하고, 학부모에게는 자녀교육론과 부부론을 따로 가르치는 등 학생과 학부모 교육을 병행 실시함으로써 학부모 교육을 양업고의 자랑으로 만들었다. 강요가 아닌 자율와 책임 교육으로 문제아, 부적응아가 모인 학교라는 초기의 선입견을 깨고 현재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갈 수 있는 명문고로 탈바꿈시켰으며 국내와 해외 우수대학에도 다수 진학하는 변화의 기적을 만들었다.

  문용린(서울시교육감) 청암교육상 선정위원장은 “윤병훈 초대교장은 소외되고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천주교 신부의 사랑과 기다림을 바탕으로 학생들 스스로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서영남 대표
  청암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영남(徐英男, 59) 민들레국수 대표는 25년간의 가톨릭 수사(修士)생활 후 ’03년 300만원으로 인천 동구 화수동에서 무료급식소인 ‘민들레국수집’을 부인과 함께 운영하며, 노숙인장애인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10년간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있다. 정부 지원을 사양하고 순수 개인후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에 7~8명의 자원봉사자들 도움으로 4~500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서 대표는 “밥 대접 보다 사람 대접이 더 중요하고 마음과 몸이 정화돼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신념으로 노숙인들에게 민들레국수집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씻고 빨래하고, 인문학 강의도 듣고 독서로 심신을 수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민들레진료소에서 아픈 몸을 치료 하고, 민들레가게에서 옷을 제공하는 등 자활의 터전을 마련했다.

  딸 서희 씨(29세)도 회사를 그만두고 인근에서 ‘민들레꿈 공부방’, ‘민들레꿈 어린이밥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 대표 가족들은 함께 매월 2회 전국교도소를 순회 방문하여, 재소자들에게 영치금과 도서 등을 지원하며 최근에는 필리핀 빠야타스 지역 어린이를 돕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유승삼(前 사회적 기업 지원네트워크 이사장) 청암봉사상 선정위원장은 “서영남 대표는 사회 그늘진 곳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묵묵히 선행해 온 공로와 노숙자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자활 모델을 구축한 점이 청암봉사상의 취지와 부합된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청암상’시상식은 3월 27일 오후 6시, 포스코센터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리며, 부문별로 수상자에게 상금  2억원을 각각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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