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商道 잡기?

무너진 商道 잡기?

  • 철강
  • 승인 2013.02.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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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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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준 기자
  최근 세아제강과 가스공사 계약을 두고 강관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세아제강은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초 진행한 ‘천연가스 고압파이프 연간 단가 계약ʼ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올해 세아제강이 단독으로 낙찰받은 금액은 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 감소했다. 낙찰금액에 공급량인 6,000톤을 대비해보면 제품가격은 톤당 111만7,000원이라는 수치다.

  세아제강의 이 같은 수주에 강관업계의 의견은 양분 된다.

  우선 비판의 목소리다. 업계에서 제시하는 수주 추진 배경에는 세아스틸파이프(SSP) 가동률 상승을 위한 초석 마련, 경쟁업체들의 연이은 도전장 제시에 대한 대응이라는 두 가지 사항이 골자다.
이와 함께 이번 수주 이후 세아제강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과연 장기적인 수익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당분간은 적자를 고려해도 운영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내내 원자재 가격 인상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실제 원자재 가격 인상 시 적자 폭을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가스공사가 내년 가격 인하 압박을 넣는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가격 인하 압박이 실제 생긴다면 이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하지만 세아제강의 이번 조치가 가격질서를 새로 잡아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사실 국내 강관업계에서는 주요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경쟁업체 간 지나친 저가 수주에 ‘상도(商道)’가 완전히 깨진 지 오래다.

  더는 깨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였던 ‘상도’는 파열의 연속선상에서 더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내수시장 축소로 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질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었다.

  세아제강은 그 시점이 도래했다고 판단, 타 경쟁업체들이 제시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의 ‘큰 형님(?)’ 위용을 발휘했다고 본다. 이번 수주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아제강도 일부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수주를 두고 ‘독과점’을 위한 무리한 행동이라고 일방적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또 한편으로는 향후 세아제강이 업계 전반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략 제시로 진정한 큰형님 역할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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