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오는 3월 15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정 전 위원장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0년까지 15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재직 중 부당 공동거래(카르텔)를 적발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건설, 조선, 철강 업종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냉연·아연도금·컬러강판 등의 가격을 담합했다며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 등 7개 철강업체에 총 2,91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영입한 배경으로 공정위의 대기업 불공정행위 조사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상황에서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새 정부 재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세수 확보를 나설 것이 예상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글로비스, 현대증권, SKC&C, KT&G, 삼천리 등도 지난해 주총에서 공정위 고위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임명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경영 상태를 감독하고 조언할 수 있는 최선의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려 영입을 확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