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갑(甲)으로 실감케 해야 한다

진정한 갑(甲)으로 실감케 해야 한다

  • 철강
  • 승인 2013.03.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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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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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벌써 3분의 1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철강 시황은 그야말로 예측이 쉽지 않다. 그래도 특징을 찾는다면 단기 호조와 상대적으로 긴 부진 양상이 짧은 기간에 반복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또 과거에는 철강재 전 품목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품목에 따라 경기가 엇갈리는 현상이 좀 더 확산되는 듯하다. 

  여하튼 지난해 말, 올해 철강경기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계 경제 침체가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운 가운데 공급과잉이 철강 시황 회복의 걸림돌로 보는 시각이 가장 많았다. 물론 경기 사이클(Cycle)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상저하고로 보았지만 일부에서는 상고하저를 예측했고, 상저하저로까지 비관적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주요 철강사 마케팅 담당 임원들은 불황 극복을 위한 각가지 전략들을 마련한 바 있다. 이제 1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시황 전반의 움직임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연초 세웠던 마케팅 전략들을 재점검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우선 본지가 발간하는 시장정보지 월간 스틸마켓 1월호는 주요 철강 제조업체 마케팅 담당 임원들의 올해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는 특집을 발행한 바 있다.

  포스코는 종전 내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증산이라는 목표에서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인 고객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중시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세일즈 믹스(Sales Mix)를 확대키로 했다. 열연 판매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 그리고 후판 수요처 확대와 형강 분야 수입재 대응을 가장 중요한 마케팅 과제로 삼은 바 있다.

  이외 주요 철강사들은 차별화 전략, 수익성 위주의 고급강 판매 확대, 글로벌 마케팅 강화, 신사업·신수요 개발, 차별화된 특화 시장(Niche Market) 진입, 판매 정책의 안정화,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다들 새로운 시장 환경의 변화, 특히 공급과잉 및 경쟁 심화가 불가피한 시장상황을 전제로 한 전략들이다. 그만큼 국내외 철강시장의 변화를 철강사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을 전략에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과거와 완전히 다른 수요가 주도의 시장임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2,3차 유통업체와 최종 수요가들이 느끼는 철강 제조업체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워낙 오랜 기간 내재된 갑 아닌 을의 입장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제 철강시장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단기간의 호조, 장기간의 약세 국면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 확실하다. 안정적인 고객 확보가 마케팅 결과를 극단적으로 좌우할 것이 분명하다. 수요가들이 진정 갑으로 느낄 때 철강사의 마케팅은 성공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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