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反덤핑 제소, 이미 만성피로”

“강관 反덤핑 제소, 이미 만성피로”

  • 철강
  • 승인 2013.04.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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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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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준 기자
  미국의 한국산 OCTG강관 반덤핑 제소설이 나온 지 상당기간 흘렀지만 아직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요 철강업체인 US스틸과 테나리스의 2012년 경영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것도 미국 측이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주요 강관업체들은 반덤핑 제소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자신 있어하는 모습이다. 현지 지사, 법률사무소와  협조관계를 통해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상사를 통해 수출하는 일부 강관업체들은 대응력이 다소 떨어져 이들이 제소 당하면 문제가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요 강관업체 관계자들에게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를 요구하면 섣불리 대답하지 못한다.

  즉 자료 제시 등을 통해 대응할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원인을 색출해 해결방법 제시는 추상적으로 밖에 머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덤핑 제소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강관업체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이것은 외국에서 담합으로 바라볼 수 있어 쉽지 않다. 또한 먼저 나서려고 해도 괜히 먼저 나섰다가 돌아오는 피해가 두려워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 측에서 도움을 주는 것도 없다. 강관업계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외교통상부에 수차례 OCTG강관 반덤핑 제소 건에 대한 정부 측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외교통상부는 “민간기업에 대한 보호 및 규제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변한 것이 전부였다.

  작년 강관 수출량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상당히 성의없는 답변으로 판단된다.

  현재 국내 강관업계 관계자들은 반덤핑 제소에 예민하지만 이미 만성피로가 됐다고 한결같이 전한다. 국내 철강재 통상규제 품목 중 강관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반덤핑 제소를 생각하지 않고는 무역 자체를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처럼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할 시점에서는 반덤핑 제소설이 여기저기서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관업계가 블루오션으로 생각하는 중남미 시장에서 그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민감해지고 있는 강관 반덤핑 문제. 사전 대응이 상당히 어려워 진 지 오래된 만큼 제품 자체 경쟁력 향상과 현지 대응이 가능한 가격 제시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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