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 설비 도입으로 수요 창출
제조업체 진출로 새로운 회사 기반 마련
부산지역 강관 유통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되는 조선경기 침체로 연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2010년까지 대부분 매출액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2011년에 주춤하더니 2012년 들어서는 전년보다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 실적과 비슷하게만 유지해도 성공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계들의 불황은 이미 만연화 된 상황에서 업체들 자체적으로 생존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1차 가공 설비 도입이다.
최근 부산 지역 수요가들도 경기 침체 여파로 원가 절감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가들은 유통업체들에 원스톱 서비스 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단순 유통판매로는 더 이상 승부 보기에 어렵다고 판단해 가공 및 절단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이로 인해 기존 수요가 대응은 물론 가공 및 절단을 요구하는 새로운 수요가를 찾아 나설 수 있게 됐다.
실례로 최근 서부산 유통단지에 입주하고 있는 강관 유통업체들 대부분은 위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하지 않고 있는 유통업체들도 향후 1년 이내에는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설비 도입 외 제조업에 진출한 업체들도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현대하이스코 강관 대리점 신창파이프(대표 허행령)로 이 회사는 몇 해 전 공인발 설비 도입으로 조선산업에 들어가는 인발강관을 제조하고 있다. 예전에는 제조와 유통 점유율이 각각 50:50이었지만 최근에는 인발강관 제조 비중이 유통 비중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향후에도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유통 점유율을 다소 낮게 둔 채 제조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다.
이처럼 부산 지역 강관 유통업체들은 경기 성장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업체들의 해당 시장에 대한 연구가 상당 기간 소요됐던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밝은 빛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