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밑 가시와 철강 유통업계

손톱 밑 가시와 철강 유통업계

  • 철강
  • 승인 2013.05.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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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재현 bang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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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 들어 ‘손톱 밑 가시’라는 말이 화두로 떠올랐다.
본래 손톱 밑 가시는 사소해 보이지만 마음에 걸리고 고통스러운 일을 가리키는 우리 속담인데 최근에는 중소기업들이 겪는 고충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이기도 한 손톱 밑 가시 뽑기 정신은 중소기업의 고충을 해결하려면 그만큼 빠르고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번 정권뿐만 아니라 지난 정권에서도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 노력한 것을 보면 중소기업의 고충이 얼마나 심각한 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냉연 유통업계 관계자에게서 들은 한 이야기는 중소기업의 고충이 그들은 물론 철강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대부분의 유통업계 종사자들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무너지고 중국산 난립으로 철강재 가격이 붕괴되고 있다는데 반해 이 관계자는 가격붕괴 원인이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그릇된 구조에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이 관계자의 이야기를 설명하자면 완성품을 최종 생산하는 대기업과 부품을 생산 납품하는 소위 ‘벤더’라 불리는 협력업체 간의 관계가 수직계열화 돼 원가절감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최하위 협력업체가 떠맡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위 협력업체들은 철강 제품 구매 시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수요가 불안한 상황에서 철강재 구매의 큰 축을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의 이런 고충이 결국 철강 가격 인상 발목을 잡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나아가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자재로 만든 생산 제품은 그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의 고충으로 말미암은 철강업계 피해는 건설분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설의 하위 공정인 방화문, 덕트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건물 완공 또는 분양 완료 후에나 수금할 수 있어 이들과 거래하는 철강 유통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중소기업을 위한 빠르고 섬세한 정부의 노력을 통해 철강 유통업계 역시 손톱 밑 가시 뽑기의 큰 수혜자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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