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1고로 화입과 포스코의 경쟁력

광양 1고로 화입과 포스코의 경쟁력

  • 철강
  • 승인 2013.06.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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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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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4회 철의 날인 6월 9일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국내 철강업계에 또 다른 기념비적인 일이 발생했다.
바로 포스코가 약 3개월여의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통해 세계 최대 고로(용광로)가 된 광양 1고로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화입식을 가진 것이다.

  광양 1고로는 1987년 4월 처음 내용적 3,800㎥로 쇳물(선철)을 생산한 이래 3,950㎥로 확장한 이후 이번에 내용적 6,000㎥인 명실 공히 세계 최대 고로의 위용을 드러냈다.

  포스코는 1973년 포항 1고로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고로 가동을 시작한 이래 꼭 40년 만에 세계 최대 고로를 가동하는 철강사로 자리매 김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내용적 5,000㎥ 이상 고로는 일본, 독일, 러시아, 중국 등이 보유하고 있으나 6,000㎥급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이는 포스코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업계의 상징적인 자랑이자 자긍심을 가져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더욱 자랑스러운 것은 비단 그 규모가 아니라 제선(製銑) 부문의 기술과 생산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이미 규모는 5,600㎥로 세계 최대(5,800㎥) 고로보다 다소 작은 포항 4고로가 연간 생산량은 세계 최고인 530만톤 이상을 생산해 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고출선비 조업이 가능한 세계 최고 기술력 덕분이다. 포스코는 이번 광양 1고로 확장 공사를 자체 기술력으로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빠른 시일 내에 출선비 2.5t/㎥·d(고로 내용적 ㎥당 1일 생산량)까지 조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사실 과거 고로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고출선 조업은 통상 내용적 3,500㎥ 내외의 고로에서 가능했다. 이보다 내용적이 커지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세계 철강업계는 인정해 왔다. 포스코가 포항이나 광양의 대부분 고로 내용적을 처음에 3,800㎥로 했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이런 세계 철강업계의 인식을 깨트린 것이 바로 포스코다. 포스코는 최근 수년간 고로 내용적을 과감하게 키우면서도 종전 이상의 고출선비 조업이 가능토록 해왔다.
포스코가 세계 최고 경쟁력 철강사로 계속 인정받고 있는 것은 철강 생산의 첫 단추인 제선 부문 등에서 높은 기술력과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포스코는 저품위 원료를 다량 사용하면서도 단위 용적 당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온 철강사다.

  또 이러한 제선 부문의 높은 기술력은 세계 철강사 중 유일하게 꿈의 제철법이라 불리는 용융환원제철법 기술인 FINEX를 상용화한 것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6월 9일 철의 날은 포스코가 처음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한 날이니 꼭 40년 만에 포스코의 기술과 경쟁력이 파이넥스와 더불어 이번 광양 1고로 화입으로 재차 입증됐다.

  부디 이러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경쟁력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기 위한 포스코 임직원들의 노력과 철강업계, 정부 차원의 관심과 성원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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