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수록 相生이 절실하다

어려울 수록 相生이 절실하다

  • 철강
  • 승인 2013.06.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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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기락 kr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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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락 기자
  최근 기자는 한 업체의 저가 판매 행위를 지적하는 기사를 쓰면서 해당 업체의 끊임없는 항의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부터 재무 상황이 악화된 해당 업체가 시장에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동종 업계에 사실 확인을 위한 의견을 수렴한 이후 기사를 작성했지만 이 업체는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를 들어 정정 기사와 해당 기사를 뉴스 창에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자는 작성한 기사 내용이 정말 사실과 다르다면 이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해명하거나 관련 데이터를 확인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회유와 협박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업체들의 철강재 가격 담합이 공정위의 도마에 오른 일도 있었지만 무분별한 저가 판매 역시 동종 업계를 좀먹는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 과거 일부 품목에서 저가 판매가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사례를 비춰봤을 때 시장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에서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는 결과적으로 동종 업계와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거부하는 이기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 또 이런 일부 업체의 상생의지가 결여된 판매 방법이 원산지 표시법을 위반하는 형태로도 나타나 업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와이어로프가 국산으로 둔갑해 해외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명목상의 생산법인을 만들어 놓고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와이어로프의 원산지를 한국산으로 허위로 표기하고 나서 동남아 등지에 판매하고 있는 행위가 또다시 고개를 드는 것.

  지난 2008년에도 국내 일부 업체가 중국에서 생산된 와이어로프를 유럽 등에 수출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유럽위원회가 국내 와이어로프 제조업체에 대한 실사를 하는 파문을 몰고 오면서 동종 업계에 큰 손해를 끼쳤기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촉구된다.

  저가 판매, 원산지 허위 표시 등을 자행하는  이기적인 일부 업체의 판매량이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동종 업계에 손해를 끼칠 공산이 크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에 법적인 조치가 이뤄졌지만 얼마 못가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업계의 자정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다수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보고 있다. 성장보다 생존이 우선 순위에 오르는 지금이야말로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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