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산의 ‘BGM’, 수족관의 ‘상어’로 인식해야

바오산의 ‘BGM’, 수족관의 ‘상어’로 인식해야

  • 철강
  • 승인 2013.07.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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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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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시장은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장에서는 포스코 가공센터 2~3곳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소문이다. 과거 같으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포스코 가공센터. 예전처럼 부르면 스틸서비스센터(SSC)요, 포스코 판매점이 정식 명칭이었다. 20여 개에 달하는 이들 판매점 중 냉연을 주로 취급하는 냉연 판매점 2~3곳이 이런 저런 이유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 국내 철강시장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당연히 물량을 확보한 이가 갑(甲)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런데 이제 경영환경은 급변했다. 우선 무엇보다 시장 자체가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 바뀌었다.

   과거처럼 기존 공급자에게 매달릴 필요도 없어졌다. 수요가들은 공급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운 공급자를 찾으면 그뿐이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철강재 역시 지정학적인 요인으로 인해 새로운 공급자로 등장하게 됐다.

  여기에 국내 산업 전반이 점차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수요는 과거처럼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거의 정체 수준에 머무르게 됐다. 이는 다시 말해 기존 수요를 놓고 많은 공급자들이 경합하는, 극도로 심각한 경쟁체제가 일반화되었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해 유통업계의 경영실적을 업종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이 다소 늘어난 업종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거의 정체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증가한 업종은 없고 적게는 10% 정도에서 많게는 절반 가까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철강 유통업계 고난의 시기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바오산강철의 스틸서비스센터(BGM, BAO GNS Metal)가 국내에 설립돼 올해 초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물론 한국GM에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궁극적으로 일반 유통시장에 진출할 것은 거의 명약관화한 일이다.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에 가공센터를 여럿 설립한 상황에서 우리가 중국 철강사들의 국내 진입을 막을 명분은 결코 없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바오산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철강사는 물론 일본 철강사들의 국내 시장 진입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다분하다.

  결론적으로 이제 철강시장은 해외 업체를 포함해 그야말로 완전 경쟁시장으로 변모했다. 이런 변화 속에 지속 생존성장하기 위해서는 개별 철강 제조업체들은 물론 철강산업 전반적인 측면에서도 유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포스코 가공센터 매각 소문과 더불어 BGM 진출은 국내 유통업계의 경쟁력 강화 당위성을 극단적으 로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BGM에 대해서는 국내 철강시장이라는 ‘수족관에 풀어 논 상어’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통은 제조업체들의 마케팅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유통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국내 철강산업이 생존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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