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미래는 제조업 전체의 미래다

뿌리산업 미래는 제조업 전체의 미래다

  • 철강
  • 승인 2013.07.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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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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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0일자 한국철강신문은 뿌리산업의 하나인 주조업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전했다.

  대표적인 주물단지의 하나인 경인주물단지 내 주조업체들의 3분의 2이상이 대표가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이들의 2세를 포함해 사업을 이어받으려는 이가 없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전국에 주조업체들이 경인주물단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조산업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육성코자 하는 뿌리산업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다. 정부는 지난 2011년 7월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2012년 3월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설립해 범국가적 차원에서 뿌리산업을 지원코자 해왔다. 

   물론 그 이전부터도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생산기반산업으로 분류하고 이를 지원코자 노력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이를 다시 뿌리산업으로 명명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업을 이어받으려는 이가 없어 고사 지경에 처해 있는 것이 주조 등 우리 뿌리산업의 현실이다.
뿌리산업은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기초 공정산업이다.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되어 제품 경쟁의 근간을 형성하는 산업이다. 특히 뿌리산업의 일부 기술 그 자체가 철강·비철금속산업을 구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조산업이고 소성가공 부문의 단조, 압연산업, 표면처리 부문의 도금, 도장산업이 그렇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자동차 1대를 생산할 때 뿌리산업 관련 비중은 부품 수 기준으로 약 90%(2만5천개), 선박 1대당 용접비용은 전체 건조비용의 약 35%를 차지한다고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뿌리산업은 전형적인 3D(Dangerous, Dirty, Difficult) 업종으로 인식돼 그 역할과 중요성이 저평가되고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우리 뿌리산업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렇듯 중요한 뿌리산업의 상당수 업체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위기에 처해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업종 자체가 3D산업으로 평가받는 환경도 문제지만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적기에,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는 보다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되는 일이다. 즉 뿌리산업 대부분이 자동차, 조선, 전자 등의 부품산업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 납품업체들이 대기업에 휘둘리고 있는 현실도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말로만 그치는 ‘동반성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동반성장이 절대로 요구된다.

  특히 최저가낙찰제도와 같은 피 말리는 입찰제도보다는 독일식의 기술우위 파트너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없이는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철강·비철금속산업의 일원인 뿌리산업을 이어받으려는 이는 결코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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