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종, 서비스, 품질 3박자 갖추며 고객 니즈 부응
가격 고수로 시장 가격질서 확립에 기여
포스코가 타 제조업체들에 비해 냉연판재류를 비롯한 제품 가격에서 우위를 지키는 이유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품질을 바탕으로 한 고객서비스에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다양한 품종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한편 스틸서비스센터(SSC)들과의 협업을 통한 빠른 납기 대응 등 고객서비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포스코는 소속 SSC에 통합판매를 허용함으로써 열연과 냉연제품 판매의 구분을 없앴다. 통합판매를 통해 포스코는 고객들이 포스코 판매점 어느 곳을 방문하더라도 원하는 제품을 전부 구매할 수 있는 토털소싱솔루션체제를 구축하며 고객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초 포스코는 가공소재판매그룹을 신설하며 자사 SSC들이 단순 유통에서 벗어나 2차 가공 및 복합가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자동차와 가전 등 기존 수요산업 업체들과의 연계물량만이 아닌 다양한 크기 및 모양의 제품을 가공해 수요가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의 이 같은 노력은 고스란히 제품의 프리미엄으로 이어져 결국 시장에서 가격주도권을 쥐게 됐다. 언제부턴가는 포스코의 가격정책에 따라 타 업체들도 가격을 정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냉연제품은 강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 타 업체 제품들에 비해 톤당 2~3만원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산세강판(PO)의 경우 포스코산은 톤당 88만에 거래되며 약 85만원에 유통되는 현대하이스코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냉연강판(CR)도 95만원의 가격을 형성하며 현대하이스코 제품보다 2만원가량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스코가 가격 면에서 타 업체들보다 항상 우위를 점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수요산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수입재의 범람 등의 이유로 업계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고수하면서 유통 시장의 가격질서를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점차 업계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상황에서 우리마저 가격 경쟁에 뛰어들면 업계는 공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