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냐 투기냐’ 갈림길 선 봉형강 유통

‘사업이냐 투기냐’ 갈림길 선 봉형강 유통

  • 철강
  • 승인 2013.09.16 06:50
  • 댓글 0
기자명 차종혁 jhcha@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차종혁 기자
  올해도 봉형강 유통시장은 연이은 부도 때문에 초토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발생하는 부도의 공통점을 보면 자수어음 비중이 높아지고 저가 물량을 먼저 잡고자 거래를 서둘렀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계속된 부도 때문에 유통 거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통업체들도 점차 어음 거래를 줄이고 현금거래 비중을 늘리는 등 거래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부실 우려는 여전하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유통업계 내에 만연해 있는 비정상적인 가격의 저가 거래가 계속되는 한 하반기에도 업계 전반적인 부실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제조사에서 대형 유통업체를 거쳐 실수요 소매로 가는 흐름 내지는 제조사에서 바로 대형 실수요로 가는 흐름을 정상적인 거래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 간의 거래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유통업체 간 거래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징조로 볼 수 있다.

  제조사의 공급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유통업체 간 대량의 물량이 움직인다면 거래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거래를 통한 통상적인 수준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투기 목적 내지는 고의부도 등 불순한 의도가 숨겨진 물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대다수 업체가 거래에 앞서 안전한 물건인지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을 다른 업체보다 먼저 선점하고자 급히 구매에 나서다 보니 결국 큰 손해를 보곤 한다. 정상적인 거래를 통한 이윤 추구가 아닌 비정상적인 물건을 통한 투기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더욱 문제는 일부 지각 있는 업계 관계자의 지적대로 비정상적인 저가 물량이 유통 판매가격에 혼란을 줘 업계 전체 수익 악화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수요산업 침체 때문에 봉형강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기다 보니 누구나 저가 물량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사업이 아닌 투기의 길을 걷는다면 성공보다는 부실이 더 먼저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