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의 해외생산 증가에 따라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의 납품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코트라는 일본정책투자은행의 ‘전국 설비투자계획 조사’를 인용, 일본 자동차산업의 국내투자대비 해외투자의 비율이 지난해 102.5%에서 올해 121.1%까지 치솟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업계의 현지 조달이 확대되면서 한국 자동차부품사의 현지 진출과 일본 기업에 대한 납품 확대가 예상된다.
토요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서 2016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25만대의 공장을 신설한다. 스즈키도 2015년까지 인도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쓰비시, 혼다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동남아시아 현지 공장 증설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예를 들어 스즈키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에서의 생산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지 공급업체가 많지 않아 현지진출 한국기업의 납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저하락에도 해외생산을 늘리는 배경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조·수송 비용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근 엔저에도 불구하고 다시 국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김현태 KOTRA 나고야무역관 관장은 “일본은 본사가 해외 생산공장의 부품 조달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사례가 많다”며 “신흥국에서 납품 실적을 쌓으면 일본 내 납품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