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등으로 약 15만톤 차질 추정
포스코, “고객사 물량 증가 따른 일시적 현상, 내달 들어 풀릴 것”
포스코 냉연 스틸서비스센터(SSC)들이 용융아연도금강판(GI) 수급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 제2 제강공장 화재사고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 냉연 SSC A사는 10월과 11월 본격적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한 가전제품의 연계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생산 시기에 맞춰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지난 3분기 포스코에 제품 주문을 넣었지만 현재 수급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포스코 소속으로 자동차업체에 용융아연도금강판을 공급하는 B사 역시 최근 용융아연도금강판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포스코 냉연SSC들이 GI와 PO 수급에 애를 먹는 것은 지난 8월 발생한 광양 제2 제강공장 화재사고와 9월 초 1주간 실시한 열연공장 대수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2제강 공장 화재로 12일간 생산차질을 빗으며 슬래브 기준 약 20만~28만톤의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CR과 PO, GI 제조에 투입되는 양이 12만톤 가량 생산에 차질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9월 초 일주일간 진행된 열연공장 대수리에 따라 마찬가지로 차공정 투입분 7만~8만톤의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화재사고와 대수리 등 약 20일간의 설비 운영 차질로 냉연공정에 운영·투입되는 물량 중 약 15만톤 가량의 물량이 줄었으며 이 중 상당량은 실수요 우선공급 물량에 투입되며 일반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I와 PO는 자동차 등 연계물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수급이 여유로운 CR에 비해 수급이 여유롭지 못하다고 냉연SSC들은 체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현재의 수급차질이 2제강 화재사고와 고객사들의 갑작스런 물량 증가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하며 내달 들면 자연스럽게 수급차질이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사고에 따른 여파와 자동차업체 등의 본격적인 생산이 시기가 겹치며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11월이 넘어서면서 고객사들도 재고 관리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수급문제가 정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