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환경, 투자는 게을리 말아야

저성장 환경, 투자는 게을리 말아야

  • 철강
  • 승인 2013.10.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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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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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반 악화된 반면 안정성은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나빠지면서 기업들이 성장 동력을 잃고 투자보다는 채무 감소 등 안전 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증가율은 5.1%로 전년의 12.2%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에 불과해 전년 대비 0.4%포인트 낮아졌으며 이는 2002년 통계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152.7%에서 147.6%로 5.1%포인트 개선돼 안정성은 다소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금속제품 등 13개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모두 둔화됐다. 특히 금속제품은 전년도 18.2%에서 -2.6%로 크게 나빠지면서 조선과 함께 마이너스 성장을 한 업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4% 대로 낮아지면서 양적 성장 위주에 길들여졌던 우리 기업들이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선 씀씀이를 줄이는데 우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철강 및 비철금속의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 좀 더 다른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

  2012년 철강 제조 150개사를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 증가율은 증가는커녕 -6.9%로 오히려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2%로 2011년의 7.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산업 평균에 비해서는 1.1%포인트 높았다.

  다시 말해 철강업종의 경우 성장성 면에서 한계에 도달했음이 입증됐다. 반면 수익성과 안정성은 평균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론적으로 철강업종은 제품 단가 하락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타 업종에 비해서는 그나마 수익성이 다소 높지만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준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철강산업이 투자를 지속하지 못해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듯이 우리도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에는 지금도 엄청난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중국, 그리고 신흥 철강국으로 부상하려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인도 등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입장이다.

  최근까지 현대제철 등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물론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대규모 투자 필요성이나 당위성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철강산업의 경쟁력은 설비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합리화, 자동화, 품질을 위한 투자는 절대로 게을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 이것이 가능하도록 저성장 속에서도 최소한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경영, 마케팅 구조를 만들고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앞으로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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