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스크랩 산업 축소에 대비해야

일본 철스크랩 산업 축소에 대비해야

  • 철강
  • 승인 2013.10.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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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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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일본의 대형 철스크랩 업체인 메탈원건축자재와 미쓰이스틸이 2014년을 목표로 철스크랩 및 건설강재 사업의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대형 상사 위주로 구축된 일본 철스크랩 업계의 1, 2위 회사로, 또 메탈원건축자재가 미쓰비시상사와 소지츠상사의 합자회사인 메탈원상사의 100% 자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일본 내 3개 상사의 철스크랩 사업이 통합되는 셈이다.

  양사는 통합의 목적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 철스크랩 및 건설강재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결집과 이를 통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011년 말 아즈마금속, FE Metal, 요시나까상사 등 대형 스크랩 기업들의 잇따른 파산과 더불어 일본 철스크랩 시장의 재편 신호탄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해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일본 철스크랩 기업들의 직접적 파산 원인은 무리한 투자와 대(對) 중국 수출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 따른 리스크 관리의 실패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일본 철스크랩 업계는 1990년대 자급 달성 이후 중국發 자원 붐을 배경으로 수출 중심의 급격한 외형 확장을 이뤘으나 이후 리먼 사태 및 일본 대지진 영향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철스크랩 산업이 그동안 수출을 통해 산업 규모를 유지해 왔으나 주요 수출국인 한국과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따른 수입량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러한 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 따라 기업 간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 합리화 노력과 경쟁 열위 기업들의 시장 퇴출 등 시장 구조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포스리는 전망했다. 특히 포스리 전망의 근거에는 일본 제조업 공동화와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철스크랩 공급과 수요가 모두 감소하고 있고 원전 폐쇄에 따른 전기료 상승 등은 전기 사용이 많은 전기로 제강 및 철스크랩 가공산업의 지속적인 비용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았다.

  현재 국내 철스크랩 산업은 정부와 업계 일각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산업화 추구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자급률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에 따라 수입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약 1천만톤의 수입이 이뤄진 바 있으며 당분간 이 수준의 수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고급 스크랩의 경우 높은 수요 유지로 2020년 이후에도 연간 300만톤 수준의 고급 철스크랩 수입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철스크랩 산업의 축소, 구조개편에 대응해 장기, 안정적 확보를 위한 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 분명하다. 세계적으로 철스크랩 공급의 축을 이루는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중 일본과 미국에 편중된 수입 구조의 개선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

  근본적으로는 국내 철스크랩 산업의 보다 빠른 산업화와 경쟁력 강화로 자급률과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특히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대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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