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이대로 놔둬선 안 된다

수익성 악화, 이대로 놔둬선 안 된다

  • 철강
  • 승인 2013.11.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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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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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침체와 변화로 인해 철강업체들은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8년 하반기 리먼 사태 이후 경영 성적표는 계속 하향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그래도 매출액은 계속 증가했고 어느 정도 이익을 창출해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면서 경영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상반기 주요 철강 제조업체 64개사를 업종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5%가 줄었다. 특히 그동안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일관제철마저 17.6%의 감소를 기록했다. 그런데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더욱 심각했다. 2012년 상반기 5.8%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5.4%로 또다시 하락했다. 일관제철을 제외할 경우 3.6%에서 2.9%까지 떨어졌다. 드디어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제조업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률에 그치고 말았다.

  철근, 후판, 단조 등 특히 영업환경이 좋지 못한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철강산업은 전형적인 장치산업이다. 경쟁력과 수익성이 모두 설비에 상당부분 체화돼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투자, 특히 증설은 차치하고 합리화, 자동화, 신예화 투자를 지속하지 못하는 철강사의 경우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 그 실례를 우린 미국 철강업체들의 몰락에서 충분히 보아온 바 있다.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으로는 판매관리비 등 영업외 비용을 제하면 남는 것이 없다. 따라서 매출액영업이익률을 제조업평균 이상, 적어도 5% 이상은 달성해야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 수준의 수익률은 국내 철강사들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다다랐음을 입증한다.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낮아진 이유는 한 마디로 전후방 산업에 대한 교섭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후방산업인 원료산업에 대해 교섭력을 잃은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최근에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전방 수요산업에 대해서도 철강재 가격 결정권을 상실했다. 적어도 전후방 산업 중 하나만이라도 가격 결정권을 유지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성은 확보할 수 있는데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의 경우 시장이 공급자 우위에서 수요가 우위로 급격히 변화하는 것에 재빨리, 철저하게 변신하지 못했다. 특히 수입재 등 경쟁자들의 출현, 부상에 대한 준비 역시 철저하지 못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도 상당기간 과도기적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부문도 마찬가지다. 과거 물량 위주에서 질적 변화, 수익성 위주의 생산, 조업체제로의 변화가 불충분한 상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과 같은 저수익성 상태가 지속되면 철강산업의 미래는 없다는 사실을 정부, 수요업계 등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그에 부합하는 새로운 정책, 가격 결정 방식을 도출해 내야 한다는 점이다.

  “울지 않으면 떡도 없다. 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는 이야기가 남의 일같지만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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