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 기대가 공존’
우여곡절 많았던 한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연말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없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연말은 추수감사절 이후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산타랠리’가 이어지며 훈훈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 같다. 바로 미국과 중국 때문이다.
우선, 미국. 바로 ‘테이퍼링(tapering)’ 가능성. 일단은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러다 뒤통수 맞는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물론,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된 옐런과 다수의 FOMC 위원들이 빠른 테이퍼링 보다는 확실한 지표 움직임을 확인한 후 시행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장도 빨라야 내년 3월이라는 입장이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오는 18일 예정된 12월 FOMC 결과에서 예상밖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이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미 지표들이 개선될 때마다 불안감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결국,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실히 제거되기 위해서는 FOMC 결과가 열어봐야 알고 같다.
다음으로 중국. 오는 15일 전후로 최고위 경제정책결정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서 내년 경제운용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구체적인 개혁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단 이 회의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및 당 정치국 주요 인사와 주요 경제기관 부장(장관), 인민은행 총재 등 경제 수뇌부가 모두 참석한다. 시장은 여기에서 GDP성장률 목표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중 당국이 경제발전 속도보다 경제구조 전환을 통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중요한건 시장에 알려진 ‘2013 경제공작회의 10대 개혁 키워드’다. “GDP 성장률, 경제발전 구조 개혁, 신도시화, 과학기술 혁신, 소비구조 전환, 농업생산성 향상, 해양경제 발전, 부동산 시장 조정, 통화정책, 사회보장제도 완비” 등이다. 분명,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정황상 부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남은 12월은 ‘우려와 기대’가 공전하는 한 달이 될 것 같다. 일단은 가능성만 놓고 보면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간과해선 안될 것으로 본다.
*전기동 – 최대로 끌어내릴 때까지 내린 후 올릴까?
연말인데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큰 위기는 넘긴 것 같지만, 확실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로 공급과잉.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전기동 가격은 공급과잉 우려로 빈번하게 하락하고 있었다. 바로 광산과 제련소들의 생산량이 지난 09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격급락으로 자취를 감췄던 신규광산 개발이 재개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뒤에는 다시 돌아온 전기동 가격이 있었지만.
문제는 한 때 $10,000 돌파한 전기동 가격으로 인해 광산개발이 크게 증가했지만, 가격은 이미 고점에서 한참 멀리 하락한 상황. 그리고 현재 전기동은 공급과잉 상황에 놓여 있다.
둘째로 중국. 알다시피,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동 소비국이다. 때문에 전기동은 중국내 정치, 경제 등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오는 12월 예정된 ‘중앙경제공작회의’처럼 내년 중국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재 중국내 전기동 수급 상황만 놓고 보면 우려와 현실은 다른 것 같다. 일단, 우려와 달리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로 수급상황을 추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LME 전기동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 뒤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중국내 스크랩 공급부족에 따른 구리 정광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이다.거기에 정광 공급도 최근 대형 태풍에 의한 필리핀 광산들의 생산차질로 인해 단기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우려와 달리 현재 수요쪽 상황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중국내 전기동 수요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파이낸싱 딜 수요도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결국, 지금의 하락은 수급과는 상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수급상황은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거기에 우려하는 수급상황도 현재보다 내년이다. 때문에 지금의 하락은 수급보단 투기적 움직임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투기적 매도포지션도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투기적 포지션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앞서 언급한 악재들만 놓고 보도라도 그렇다. 순전히 가능성 때문이지 실제 미 테이퍼링 등의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본다.
*알루미늄 – 반등의 시점을 기다려야….
귀걸이 코걸이 같은 시장이다. 갖다 붙이면 다 말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로 인해 가격이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가격이 빠진면 시장은 이를 악재로 인식한다. 일단, 현재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재고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은 이를 수요감소에 따른 재고증가로 인식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볼 때 맞는 얘기다. 수급을 판단함에 있어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재고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현재 시장의 수요도 줄어든 상황이라 재고증가를 악재로 인식하는건 당연하다고 본다.
물론, 수요가 줄어든게 무조건 시장이 안좋아서라고 말 할 수는 없다. 분명, 지금의 수요감소에는 높은 현물 프리미엄도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물 수요가 있지만 현재 수준의 현물 프리미엄을 내고 물량을 가져오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프리미엄으로 인한 수요감소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실제 알루미늄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리고 현재 수요감소는 계절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본다.
중요한건, 최근 증가한 재고 대부분이 파이낸싱 딜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컨탱고와 저금리가 파이낸싱 딜을 지속시키고 있다. 아직 LME 창고 규정 변화가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시행되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벌써부터 힘들게 다른 창고에 물량을 넣어둘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금 알루미늄 재고는 그림에 떡이다. 향후 바뀐 규정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높은 재고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반대로 시장에 공급되는 알루미늄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련소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일부 제련소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장은 내년 공급부족을 전망하고 있다. 물론, 중국은 생산설비 증가로 타이트한 수급상황을 이어가거나 내년 4분기 공급과잉이 예상되지만, 이 또한 전년대비로 했을 때 상당히 줄어든 양이다. 결국, 연말까지 힘들다고 내년도 힘들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