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 경영 고민 절실하다

지속 가능 경영 고민 절실하다

  • 철강
  • 승인 2013.12.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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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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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3년, 뱀의 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본지는 많은 고민과 과제를 던져준 2013년을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본지에 게재되었던 주요 기사를 중심으로 취재기자 등 임직원들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그 결과 2013년은 한 마디로 철강·비철금속 업계에 있어 질적·외형적 성장은 계속됐지만 수익성 확보와 지속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본격적으로 던져준 한 해였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10대 뉴스 선정은 단순한 중요 뉴스의 순위 매김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과연 2013년이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계에 주었던 의미가 무엇인지를 쉽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로부터 2014년 이후를 준비하는 과제를 쉽게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1, 2위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당진제철소) 종합준공과 포스코 광양 1고로(용광로)가 세계 최대(내용적 6,000㎥)로 재탄생했다는 사실이 선정됐다. 이는 우리 철강산업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의 성장을 계속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3위로 공급 과잉 속에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기사가 뽑혔다. 실제로 상반기 주요 64개 철강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4%(포스코, 현대제철 제외 시 2.9%)로 주저앉았다. 거의 투자가 불가능한 수준이고 이는 곧 중장기적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수익성 저하는 저가 수입재에 의한 내수 가격 하락에다 한국, 중국, 일본의 수출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로 수출가격까지 극도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세계 각국이 과거 어느 때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반덤핑 등 수입규제(4위)에 나서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판매량 및 이익 확보가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마저 계속된 전력요금 인상, 전력 공급 제한(5위) 등으로 철강금속 업계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등 지원보다는 규제와 덜미를 잡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특히 수입 철강재의 범람에도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반덤핑 등 무역규제를 도외시해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자동차, 전자 등 여타 제품의 수출이 보복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딜레마다.

  또 중국 바오산강철의 국내 가공센터 BGM 설립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눈독(8위) 기사는 국내 시장으로 해외 철강사, 자본이 본격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좀 더 지속되고 확대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했던 것으로 자부했던 철강금속 산업이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우려된다.

  결론적으로 2013년은 악전고투(惡戰苦鬪)의 연속이었다. 적지 않은 주요 철강금속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4년은 경기 및 수요산업의 소폭 회복이 예상된다. 그러나 철강금속 업계가 처해 있는 환경은 2013년과 별로 변화가 없을 것이며 오히려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수익성 회복이라는 2013년부터 이어진 과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아주 중요한 기로(岐路)이자 변곡점(變曲點)이 될 것이 분명하다. 2014년을 맞는 우리 철강금속 업계의 각오가 예년과 크게 달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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