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700 고가 전략, 장기적 안목으로 봐야

UL700 고가 전략, 장기적 안목으로 봐야

  • 철강
  • 승인 2013.12.25 06:50
  • 댓글 0
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민준 기자
  포스코와 금강공업, 미주제강, 중앙스틸파이프, 진방스틸 등 중소구경 강관업체 4개사는 지난 2008년 강관비계용 강관 시장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킨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고강도 제품인 UL-700을 개발 및 공표했다.

  지금은 금강공업과 진방스틸이 대부분 판매를 전담하고 있지만 두 업체는 UL-700의 높은 가격 때문에 사실상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최초 표적 시장이었던 건설시장에서는 저가 제품의 벽을 넘지 못했고 조선시장에서도 저가 제품에 점차 밀리는 양상이다.

  강관 업체들은 포스코에 원자재 가격을 한시라도 내려 시장점유율을 늘려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포스코가 장기적으로 확실한 주도권을 잡고자 ‘초기 고가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 고가전략(Skimming Pricing Policy)이란 제품의 수명주기(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 가운데 도입부에 사용하는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이 전략은 대량 판매(빠른 현금 회수)나 높은 수익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닌 높은 가격을 통해 새로 나온 제품에 수요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성격이 더 크다는 것이다.
저가 제품이 만연한 이 시장에 고가를 통해 진입한다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건설시장에서도 품질을 요하고 안전성이 중요시 되는 만큼 언제까지 저가 제품이 활개치고 다닐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포스코는 바로 이것을 노린 것이라고 판단된다. 즉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시장이 점차 확대돼 대량 공급이 이뤄지는 시점에 맞춰 가격을 지금보다 내려 현금 회수나 적정 이윤 실현을 좀 더 수월하게 실현한다는 것이다.

  수요가들의 머릿 속에는 이 제품이 비싸다고 인식했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을 내린다면 수요가들이 실제 내려간 가격보다 더 싸다는 인식을 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출시한 지 4년이 됐음에도 그렇다 할 만한 실적이 없는 것에 있어서는 다소 불안감이 표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KS 규정 등 저가제품이 활개치고 다닐 수 없도록 제도적인 차원에서 뒷받침과 소규모 실적 확보를 통한 판매적인 부분에서 지원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 충분히 승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