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靑馬)’는 달리고 싶다

‘청마(靑馬)’는 달리고 싶다

  • 철강
  • 승인 2013.12.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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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진욱 j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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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 기자
  2013년은 스테인리스 업계 종사자들을 비롯한 모든 철강업계 종사자들에게 있어 어떤 이에겐 악몽 같은, 또 다른 이에겐 행복한 한 해였을 것이다. 올해 스테인리스 업계의 경우 전반적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 가운데 빛을 발한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들은 과당 경쟁으로 1년 내내 몸살을 앓아왔다. 수요산업이 위축되고 판매가 저조해지니 다른 업체보다 싼 가격의 제품은 유통업체 수익성 악화를 불러 일으켰다.

  이와 함께 LME 니켈 가격은 5년래 최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스테인리스 업계 전체를 뒤흔들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재들이 물 밀 듯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에 불을 지펴 국내 유통업체들의 수익 개선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국내 스테인리스 제조 및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2014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양적인 성장에 치우치지 않고 질적인 성장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각오다. 각 업체들은 내년 마케팅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수립하고 있다.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청마(靑馬)’의 해다. 갑(甲)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해서 청말띠의 해라고 한다. 여러 말들 중에서도 청마는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며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인간을 수호해주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2014년에는 제조업체들이 업계의 ‘청마’가 돼야 한다. 진취적인 가격 정책, 활발한 연구·개발 등을 통해 업계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푸른 말이 돼야 한다. 또 수입재 대응에 적극 나섬으로써 국내 유통가공 업계의 수호자 역할도 자처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지정 SSC를 비롯한 크고 작은 유통업체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며 각 SSC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책을 고심하는 것도 주 역할이다. 더 이상 SSC를 물량 창고로 보지 말고 그들을 동반자로 여겨 수익성 개선을 위한 판매 구조 정착에도 힘써야 한다.

  스테인리스만큼 반짝 호황도 없이 장기간 침체를 겪는 품목은 없다고 한다. 2014년엔 이러한 불명예를 끊고 제조·유통·가공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행운의 푸른 빛을 발하는 말의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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