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격,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철근 가격,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 철강
  • 승인 2014.01.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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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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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을 시작하면서 주요 철강비철금속 업계 대표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대체로 ‘위기’와 ‘경쟁력’으로 집약된다.

  현재의 상황이 결코 순탄치 않은 위기 국면이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지속생존발전 전략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2014년을 맞는 우리 업계 CEO들의 판단과 각오에서 보듯 현재 철강시장 내외부 환경이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공급 과잉과 판매경쟁 심화라는 경영환경 변화는 곧바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현재 경영환경 악화의 근본적 문제이자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바로 ‘가격’ 문제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철강산업은 특성상 원료 구매 비용이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적정한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원료 가격을 제때 잘 반영하는 제품(철강재) 가격 조정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국내 철강업계는 대체적으로 이런 가격 반영에 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수년전부터 철강시장이 수요가 중심으로 바뀌면서 제품 가격 조정이 제대로, 제 때 되지 않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철강 제품이 비슷한 상황에 있지만 특히 가격 조정 문제가 가장 심각한 품목은 바로 철근이다. 수년전부터 ‘선 출하 후 정산’이라는 기괴한 가격 조정 제도가 실행되고 있지만 여태껏 정산을 위한 가격협상이 부드럽게 넘어간 적이 한번도 없다. 심지어는 정부까지 나서서 중재 역할을 자임코자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현재는 지난 9월 이후 4개월 이상 가격이 아직도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인상 요인이 있다고 해도 수요가측 협상자인 건자회(건설자재직협의회)가 이를 받아들이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가격이 정해지지 않아 정산이 안 되면 그 피해는 대부분 공급자 쪽이 입게 된다. 특히 유통업체들의 불안감과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이며 제조업체도 비슷할 것이 분명하다.

  철근 가격 결정이 이렇듯 불합리해진 원인과 과정을 규명하고 그로부터 근원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업계 일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원천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고도 꼭 필요한 일임이 분명하다. 

  최근 국내 최대 철근 공급업체인 현대제철의 봉형강 마케팅 부문 수장이 바뀌었다. 그래서 더욱 이런 불합리한 가격결정 방식의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한편으로 지금까지 여타 철근 제조업체들은 수요가인 건설사들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자세였다고 지적받아도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래서는 수요가들과의 협상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

  맏형인 현대제철이 좀 더 적극적으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동생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힘을 보태줘야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올해는 필히 철근 가격 결정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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