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포스코 회장에 거는 기대…

신임 포스코 회장에 거는 기대…

  • 철강
  • 승인 2014.01.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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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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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6일 포스코 이사회는 CEO후보추천위원회가 뽑은 권오준 기술총괄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하고 3월 개최될 정기주주총회에 회장으로 추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1월 15일 정준양 회장의 사의 표명 이후 진행돼온 새로운 회장 선임이 약 2개월 만에 사실상 매듭을 짓게 됐다.

  특히 CEO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회장 후보자를 선정한 것은 다소 의외다. 하지만 후보들 간의 경쟁 과열을 막고 CEO 선임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조기에 걷어내 조직의 안정을 꾀하려는 뜻이었다고 풀이된다. 또한 포스코 자체의 훌륭한 CEO 선임 시스템인 CEO후보추천위원회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제대로 가동되었다는 사실도 의미 있는 일이라 판단된다.

  주식시장에서도 권오준 회장후보 확정 소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권 입김에서 탈피했다는 안도감을 표하면서 특히 외국인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반영해 비슷한 시간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4,000원(1.29%)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번 권오준 회장후보 선정은 우선 외부 인사에 의한 혁신보다는 전문성과 연속성을 선택했다는 점에 방점을 둘 수 있다. 공급 과잉과 경기 부진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포스코에 주어진 당면과제를 풀기 위해 급진적 개혁보다는 안정 속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철강 공급 과잉, 원료시장 과점 등 여건 변화로 인해 포스코뿐 아니라 철강업계 전체가 수익 창출의 압박이 커지는 환경에 처해 있다”며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한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고유기술 개발을 통한 장기적 성장엔진 육성 등 포스코 그룹의 경영쇄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기술 개발을 주도해 독점적 기술경쟁력 확보는 물론 이를 마케팅과 융합하여 기존 R&D에서 엔지니어링과 비즈니스를 융합시킨 R&BDE까지 정착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온 점과 유럽사무소장 등의 경험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와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는 점 등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임 포스코 회장에게 주어진 앞길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철강경기 침체를 극복해야 하고 방만해진 사업구조를 보다 철강산업에 집중하도록 교통정리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로 포스코그룹의 가치 제고도 시급한 일이다. 또한 업계 리더로서 포스코의 진정한 역할도 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권 내정자에 대해 일단 기술부문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지만 기획, 재무, 전략, 특히 생산 부문 경험 부족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계열사 포함 3만7천여 명의 임직원, 세계적 철강사를 이끌기 위한 강한 리더십도 요구된다.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인사와 조직 개편이 첫 단추가 될 것이며 앞으로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CEO선임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신임 권 회장이 부디 성공한 CEO로 평가돼 포스코는 물론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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