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핀 포장상자 바꿔치기…8,000만원 상당 부당이득
중국산 철못을 국산이라고 속여 시장에 유통해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통영해양경찰서는 27일 중국에서 만든 산업용 철못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대무역법위반)로 경남 양산의 한 제조업체 대표 박모씨(61)와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 등은 저가의 중국산 산업용 철못인 타카핀(조선 의장품·내장재, 목재용 마감재 등에 사용하는 고정용 철못)을 주기적으로 수입, 마치 자신의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처럼 제품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불법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으로부터 2억5,000만원 상당의 타카핀 15만5,177박스을 대량 수입한 후, 공장 창고에 보관시켜 두었다가 거래업체로부터 납품 주문시 수입제품의 겉 포장재를 제거하고 마치 자회사에서 직접 생산한 것처럼 포장상자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산 철못은 국내산보다 가격이 30% 정도 싸고 쉽게 휘어지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불량이 많지만 이 같은 원산지 허위표기를 통해 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인적이 드문 야간에 CCTV 사각지대에서 박스갈이 작업을 하고 범죄 사실이 외부에 누출되지 않도록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근로자까지 범행에 가담시켜 증거를 인멸하려는 등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타카핀은 철재, 콘크리트용, 목재 등 용도와 규격에 따라 5개 유형별 총 40종이 유통되고 있으며 채산성이 낮아 일부 종류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