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재 시장도 안심할 수 없다

고급재 시장도 안심할 수 없다

  • 철강
  • 승인 2014.02.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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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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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철강재 수입 실적을 분석해보면 그동안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2013년 11월까지의 철강 수입을 품목별로 보면 수입 증가와 감소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수입량이 많은 4개 품목은 감소했지만 나머지 15개 품목은 모두 수입이 늘었다. 2012년 기준 수입량 1위인 열연강판은 5.4%, 2위 중후판 33.6%, 3위 강반제품은 15.8%, 4위 선재는 4.4% 줄었다. 반면 5위였던 형강은 4.5%, 6위인 아연도금강판은 6.0% 늘었다. 강관 등 나머지 제품도 모두 수입이 증가했다.

  그동안 수입을 주도했던 품목은 수입이 줄고 여타 품목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증가한 품목을 증가율 순서대로 보면 석도강판 62.8%, 기타도금강판 40.5%, 전기아연도금강판 31.7%, 컬러강판 18.9%, 궤조 16.9%, 봉강 14.8%, 주강품 14.3%, 냉연강판 13.4% 등의 순서다. 전기강판도 8.4%, 강관도 5.1%가 늘었다.

  우리는 이러한 통계의 분석을 통해 철강재 수입 문제를 다시 재정립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선 첫 번째는 소재성 제품 수입은 감소하고 최종 제품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재성 제품은 앞서 언급한 대로 대부분 수입 당사자가 냉연강판, 강관 등 철강 제조업체들이다. 결국 수입으로 인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최종 제품은 대부분 유통업체나 최종 수요가들이 수입한다. 이 물량은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산 등 저가 수입재에 의해 국산 철강재 가격이 제한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수입 증가 제품이 냉연판재류 등 고급 제품 위주라는 사실이다. 중국이 제대로 생산을 하지 못하므로 비교적 수입재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안심했던 제품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런 제품 위주로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본지가 발행하고 있는 스틸마켓(Steel Market) 2014년 1월호(통권83호)는 냉연판재류 수입 증가 문제와 대책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건재용을 중심으로 용융아연도금강판은 물론 냉연강판, 컬러강판 등의 수입이 중국산을 위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산 제품과 비교하면 톤당 15만원 내외의 저가를 무기로 상대적으로 품질이 덜 중요한 건설용도로 급격히 사용이 확대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국내 제조업체들이 가격 대응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품질 부족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또 수요가나 정부도 국민의 재산과 안전 보호, 그리고 철강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철강시장에서 이제 고급재 시장으로 분류되는 냉연판재류 부문까지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넓혀가는 것이 사실이다. 이대로 내버려둬서는 국내 철강시장이 온전히 유지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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