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후판 가공센터, 창고 수입재로 가득
3일 걸리던 임가공 주문, 하루면 뚝딱
임가공비는 10년째 1만2,000원 수준
후판 임가공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인천 지역의 후판 임가공 사업이 극심한 불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의 경우 임가공 물량 대부분을 인천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문배철강, 대동스틸 등 대형 포스코 가공센터에서 도맡아하고 있다.
인천 항만과 가깝다보니 수입으로 들어오는 후판들의 임가공 대부분을 인천 지역 3곳의 가공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최근 이들 업체들의 창고와 야적지가 수입 후판 물량으로 가득한 상황이다.
문제는 임가공이 너무 많아서 창고가 넘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후판 가공센터들은 수입상들이 맡기는 임가공 물량들을 대신 창고에 맡아두고 있는데 수요가 없다보니 후판 임가공 주문도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실제 이들 업체에 임가공을 맡기고 있는 후판 유통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과거 임가공 주문을 하면 3일이 걸려야 받을 수 있던 물량이 최근에는 주문 후 하루가 지나면 바로 받을 수 있다. 그만큼 후판 임가공 주문이 줄어들어 후판 가공업체들도 일감이 없다는 뜻.
상황이 이렇다보니 후판 임가공 비용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다. 후판 임가공비는 10년이 넘도록 1만2,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세 업체가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어 이들 업체만 임가공비를 올려도 인상이 가능하지만 고객사들의 담합 불만과 더불어 최근 시황 악화까지 겹쳐 가격 인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 후판 가공업체 관계자는 "운반비를 감안하면 인천외 다른 지역에 가공을 맡기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임가공 주문이 급격히 감소해 창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